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승조,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최문순, 정세균, 이재명 후보/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 가운데 누가 본경선 진출권을 획득하게 될까. 민주당은 9일부터 사흘간 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50%)과 당원(50%)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결과는 오는 11일 오후 발표된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경선 1차전이 마무리되면 본경선을 오는 9월 5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9월 10일까지 결선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양승조·최문순·김두관(기호순) 등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상황이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5일 정세균 전 총리와 단일화를 하면서 중도 하차했다.

예비경선을 통해 2명의 후보는 탈락하게 되고 본경선에는 6명의 후보만 진출할 수 있다. 후보들은 예비경선 기간 동안 4차례의 TV토론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후보들은 1강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 ‘여배우 스캔들’ 등을 집중 공격하면서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지사를 옹호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이재명-추미애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각 후보들은 예비경선 결과를 보고 향후 본경선 전략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고 발언해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이 지사는 예비경선 기간 후보들의 집중 공격에 수세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김빠진 사이다’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용진 의원은 지난 6일 TV토론에서 이 지사에게 “‘부자 몸조심’을 하시는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우려가 된다”고 쏘아붙였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비판하며 “‘사이다 이재명’ 답지 못한 태도”라며 “평소처럼 시원하고 깔끔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이재명 지사 다운 태도”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예비경선 기간 ‘이재명 때리기’에만 집중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지난 7일 YTN에서 “이재명 지사보다 적어도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는 국가 경영 전반에 대해서 말씀하실 어젠다가 굉장히 많은 분들이다. 더 관록 있는 정치인이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왜 이분들은 자신의 콘텐츠를 이야기하지 않고 이재명 지사의 크고 작은 흠결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그러면서 사실은 본인들의 가치를 함께 하향 평준화시키는 양상이 되고 있다. 이게 이번 예비경선 과정의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예비경선 결과를 보고 단일화에 대해 전략적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YTN에서 “‘정세균, 이광재’ 연대의 파급력이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예비경선에서는 더 이상의 연대는 없을 것”이라며 “정세균, 이광재 두 분의 단일화가 가져오는 파급력이 낮다고 하면 이낙연 전 대표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단일화에 나설 가능성은 지금 당장은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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