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약관 변경을 통해 평점이 낮은 택시 기사들의 배차율을 줄이기로 했다. 최근 이용자 평가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 업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약관 변경을 통해 평점이 낮은 택시기사들의 배차율을 줄이기로 했다. 최근 이용자 평가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유통·IT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 업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용자의 평점이 낮은 택시 기사의 배차율을 줄이기로 했다. 최근 이용자 평가가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유통·IT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도 택시 업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2일부터 카카오T 택시 유료 요금제 ‘프로 멤버십’의 약관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프로 멤버십은 택시기사가 월 9만9,000원을 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배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약관 변경의 주요 내용은 이용자에게 받은 평점이 회사가 제시한 멤버십 가입 기준 평점보다 낮은 경우 프로 멤버십 가입을 승낙하지 않거나 갱신을 거절당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용자의 평점으로 택시기사들을 전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T 서비스 품질을 우수하게 제공하는 택시기사에 보다 많은 혜택 제공을 목적으로 약관을 변경했다”며 “오는 22일부터 약관을 변경한다는 내용을 택시기사들에게 사전에 공지했다”고 말했다.

택시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미 프로 멤버십 유료화에 따른 반발이 적지 않았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관련 4개 단체는 지난 4월 성명서를 통해 “프로 멤버십을 출시하고 과도한 요금을 책정한 것은 중개호출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횡포”라고 꼬집었다.

최근 국내 유통·IT기업들도 고심하고 있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우려되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평가를 통해 기사를 길들이고 시장 독점 체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택시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평가의 평균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몇 명의 이용자가 고의적으로 낮은 평점을 준다고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더군다나 이용자가 택시기사의 평점을 보고 호출하는 시스템이 아닌 만큼 택시기사들에게 큰 타격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평균 평점이 낮으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통해 택시기사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만약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추후 택시기사와 이용자들의 의견을 받아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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