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본경선 진출자 6명을 가려냄에 따라 경선 레이스 제1라운드가 종료됐다. 민주당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컷오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컷오프 여론조사는 일반 국민(50%)과 당원(50%)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컷오프 결과, 경선 후보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탈락했다. 추미애·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김두관(기호순) 후보는 본경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광재 의원의 경우는 컷오프 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후보단일화를 하면서 중도에 하차했다. 각 경선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본경선 진출자가 가려짐에 따라 민주당은 곧바로 본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권역별 순회 경선은 내달 7일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본경선 마지막 날인 9월 5일 서울까지 총 11차례 진행된다. 민주당은 권역별 경선이 끝날 때마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8월 15·29일과 9월 5일, 모두 3차례에 걸쳐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9월 5일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지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9월 10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본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 지사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친문을 중심으로 한 ‘반이재명’ 진영이 결선투표에서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가 본경선에서 대세론을 굳히기 위해서는 예비경선 기간 집중적으로 공격 받았던 기본소득 공약 후퇴 논란,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이 더 커지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전 대표가 본경선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룰 경우 독자적인 힘으로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판세가 이재명 지사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후보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도 민주당 경선의 변수로 떠올랐다.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으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경선 연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경선 연기론을 주장해왔던 정세균 전 총리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재점화된 경선 연기론에 대해 “지도부한테 물어보는 게 좋겠다”며 “이 문제는 지도부가 후보들 얘기를 잘 안 듣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김두관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만 입장을 유보했고 다른 후보들은 이 상황이 엄정하다고 생각해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도 그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코로나 와중에 총선을 치러낸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도 대선 경선을 일정대로 치러내야 한다”며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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