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에도 불을 지피자 “분열 퇴행 정치”라며 “경악스럽다”고 맹폭을 가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대표가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하며 꺼내든 ‘작은 정부론’에 대해서도 ‘용도폐기된 정책’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성과 남성, 남북을 편 가르는 분열 퇴행 정치를 규탄한다”며 “여가부가 할 일이 없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전형적 일베식 사고”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된 헌법 제4조를 언급하며 “통일되지 않으니 통일부를 폐지하자는 이 대표의 반헌법적인 발상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제1야당 대표는 헌법을 꼭 한번 읽어보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오로지 MB(이명박) 정부에서만 폐지하려고 했던 통일부가 그 당시 국민적 반발로 무산됐는데 철 지난 작은 정부론을 거듭 되뇌는 것을 보고 박근혜 키즈일 뿐 아니라 MB 아바타 아니었나 싶다”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이준석 대표의 어그로(시비 걸기) 정치가 가관”이라며 “인터넷 등에서 관심을 끌고자 자극적이고 악의적으로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철학 빈곤해서 기인한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으로 코너에 몰리니 이를 모면하기 위해 한참 철 지난 작은 정부론을 들고나왔다”며 “작은 정부론은 1970~1980년대 영국 대처·미국 레이건 집권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사실상 용도폐기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 실패 정책을 앞세워 과도한 어그로를 끌며 정치와 정책 수준을 과거로 퇴행시켜선 안 될 것”이라며 “경솔하고 가벼운 발언은 이 대표의 자질 자체를 의심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향해 “저도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준석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권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가부와 통일부 폐지론을 고수했다. 이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 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며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CBS라디오에서도 “보수쪽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론을 다룬다”며 “우리나라 부처가 17~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좀 많다. 여가부나 아니면 통일부 이런 것들은 없애자”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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