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높은 수준의 시설을 구축하는데 힘을 싣는 분위기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는데 활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펄어비스(왼쪽), 컴투스(오른쪽 위), 넥슨(오른쪽 아래)의 모션 캡처 스튜디오. /각 사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높은 수준의 시설을 구축하는데 힘을 싣는 분위기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는데 활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펄어비스(왼쪽), 컴투스(오른쪽 위), 넥슨(오른쪽 아래)의 모션 캡처 스튜디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게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높은 수준의 시설을 구축하는데 힘을 싣는 분위기다. 다수의 신작을 출시하기보다 단일 타이틀의 퀄리티를 높여 게임의 완성도를 높임과 동시에 다양한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는데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모션 캡처로 사람 움직임 담는다… “차별화 전략 될 수도”

펄어비스는 게임 기술과 디자인 연구에 특화된 ‘펄어비스 아트센터(가칭)(이하 아트센터)’을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하는 아트센터는 연면적 약 1,500여평 규모로 국내 게임 업계 최대 규모다. 사업비 300억원이 투입된다.  

아트센터에 입주할 신규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300평 규모로 150대 모션 캡처 카메라, 9m 이상의 층고 및 철골 트러스 지붕을 얹어 기둥이 없는 대공간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을 확보해 와이어 액션, 부피가 큰 물건 및 동물 등을 공간 제약 없이 모션 캡처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모션 캡처 사물이나 사람의 움직임을 센서를 활용해 디지털로 옮기는 기술로 펄어비스는 자사의 대표작인 ‘검은사막’ 등 대형 콘솔 및 PC온라인 게임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앞서 펄어비스는 그동안 국내 최고 수준의 모션 캡처 스튜디오와 3D 스캔 스튜디오, 폴리 레코딩을 갖춘 오디오실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며 게임 기술에 투자해왔다. 

내년부터 준공에 들어갈 아트센터를 통해 펄어비스는 신작 개발에 보다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펄어비스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PC온라인 신작 ‘붉은사막’을 비롯해 ‘도깨비’, ‘플랜8’ 등 신작들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펄버비스 외에도 넥슨,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모션 캡처 등 게임 기술에 힘을 싣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자사에 모션 캡처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보다 진보한 인게임 모션 및 시네마틱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광학식 모션 캡처 장비 ‘옵티트랙 카메라‘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장비는 총 28대의 카메라와 전원 공급 및 데이터전송을 위한 POE 2대, 데이터를 취합하고 캡처를 진행할 고성능 PC, 10벌 이상의 슈트 및 패시브 마크들로 이뤄져 있다. 

넥슨은 판교 사옥에 게임 애니메이션 전용 작업 공간인 모션 캡처실을 마련해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자이로 방식의 모션 캡처 장비를 활용해 캐릭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국내 게임사들은 향후에도 모션 캡처 등 게임 기술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최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디바이스의 스펙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지난해 차세대 콘솔 기기까지 등장하며 국내를 포함해 해외 게임사들도 그래픽에 적잖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유니티 등 높은 퀄리티의 개발 엔진을 개발하거나 이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들도 있지만 모션 캡처 기술로 사람의 움직임을 게임에 녹여낸 것과 차이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한 모션 캡쳐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움직임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 자사만의 모션 캡처 기술을 개발하거나 신작을 개발하는데 녹여낼 수 있는 기반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라고도 분석한다. 향후 게임 이외에 △콘텐츠 △사회공헌 활동 △비게임 사업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션 캡처를 활용하면 컴퓨터 프로그램보다 작업 시간이 짧고 고퀄리티의 모션을 단시간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기술”이라며 “각 사가 개발하는 게임, 추구하는 게임성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차별점을 만들 수 있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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