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중 ‘조선 팰리스’만 여기어때컴퍼니 플랫폼에 비노출
“여행객들에게 좋은 상품 선보일 수 있도록 채널 확대해 나갈 것”

조선 팰리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공을 들인 호텔 브랜드로 알려져 관심이 높다. 사진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 출입구. / 뉴시스
조선 팰리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공을 들인 호텔 브랜드로 알려져 관심이 높다. 사진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 출입구.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에 럭셔리 호텔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해외여행이 제한된 상황 속에 호캉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호텔 예약을 위해 호텔 공식홈페이지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최근 상다수는 숙박 예약 플랫폼을 이용한다. 그런데 가장 최근 서울에 오픈해 눈길을 끈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이하 조선 팰리스)’은 주요 숙박 예약 플랫폼인 ‘여기어때’를 통해서는 예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가 뭘까. 

여기어때는 야놀자와 함께 국내 숙박 예약 플랫폼 양대산맥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감사보고서(개별) 기준 양사의 영업수익(매출)은 △야놀자 1,514억원 △여기어때 1,287억원이다. 이용객 수는 야놀자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여기어때가 지난해 2위까지 올라선 것으로 알려진다.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조사한 ‘여행상품 플랫폼 이용경험(1년 내)’에서도 2019∼2020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플랫폼은 야놀자(17%)이며, 여기어때(12%)가 2위를 차지했다. 그 외 국산 플랫폼은 △3위 네이버 여행상품(11.2%) △마이리얼트립 10위 △데일리호텔 12위 등으로 집계됐다. 4위부터 9위까지는 모두 외국계 브랜드로 △아고다 △에어비앤비 △호텔스닷컴 △스카이스캐너 △호텔스컴바인 △부킹닷컴 등 순이다.

지난 2017∼2018년과 2018∼2019년 컨슈머인사이트가 행한 동일 조사에서는 여기어때가 모두 4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두 계단 올라선 모습이다. 지난해는 전 세계에 몰아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소비자들은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렸고, 이로 인해 국산 플랫폼인 여기어때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게 여기어때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대부분 국내 호텔업계는 야놀자와 함께 여기어때 플랫폼을 함께 이용하고 있는 추세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자사 호텔 브랜드인 △웨스틴 조선 서울·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제주 △레스케이프 호텔 △그래비티 서울 판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명동 8개 호텔에 대해서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를 통해 상품을 판매 중이며, 대부분의 외국계 플랫폼을 통해서도 예약을 접수받고 있다.

‘조선 팰리스’도 야놀자와 데일리호텔, 그리고 외국계 플랫폼인 아고다·호텔스닷컴·호텔스컴바인·부킹닷컴 등을 통해 호텔을 노출해 상품을 판매 중이다. 그러나 데일리호텔이나 외국계 플랫폼보다 이용객이 많은 ‘여기어때’와 여기어때컴퍼니의 또 다른 플랫폼 ‘호텔타임’을 통해서는 호텔을 노출하지 않고 예약을 받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어때 측은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호텔들은 모두 고객사와 입점 계약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고객사에서 입점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예약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조선 팰리스 상품(숙박권)은 지난 5월 25일 오픈 이후 야놀자와 익스피디아, 호텔스컴바인, 트립닷컴, 아고다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며, 여기어때를 통해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며 “예약 플랫폼 입점은 상호 간 제휴가 협의 돼야 하는데, 여기어때는 아직 협의 전이며 채널은 계속 협의를 통해 넓혀나가면서 여행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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