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자산 실적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JT친애저추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저축은행 중대형사 간의 자산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JT친애저축은행은 이 같은 경쟁에서 다소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 자산 성장세 주춤… 업계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JT친애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2조2,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1,412억원)보다 880억원 성장한 규모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빠르게 약진을 거듭한 탓에 JT친애저축은행은 자산 순위 경쟁에서 뒤로 밀려나고 있는 처지다.

급기야 올 1분기에는 상상인저축은행에 밀려 업계 10위 자리도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JT친애저축은행은 2018년까지만 해도 자산 순위 업계 6위권에 올라있던 곳이었다. 2018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조3,89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자산은 역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총 자산은 2조1,368억원을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99억원 가량 축소된 규모다. 지난해 주요 상위권사와 중대형사들은 공격적으로 자산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사뭇 대비되는 행보였다. 

지난해 자산 성장 위축세를 놓고 업계에선 리더십의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 3월 JT친애저축은행은 박윤호 대표이사 체제를 새롭게 맞이했다. 박 대표는 윤병묵 전 대표이사의 후임이다. 윤 전 대표는 2012년 JT친애저축은행 출범 이래, 회사의 고속성장을 견인하면 8년간 회사의 대표직을 맡았다. 

박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외형성장 보다는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어려운 영업여건 가운데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을 거친 인사로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JT친애저축은행과는 2012년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처음 연을 맺었다. 이후 2013년 JT친애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며 6년간 직을 수행했다. 2019년에는 J트러스그룹 산하 계열사인 JT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월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연임했다. 당시 회사 측은 연임 배경에 대해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는 등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건전성 지표 개선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JT친애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3%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말(5.42%) 대비 개선된 수치다. 

이 같은 건전성 관리는 물론 중요한 과제다. 다만 자산 성장성 역시, 회사의 이자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요소다. 자산 순위는 업계 내 위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에 업계에선 JT친애저축은행이 올해부터는 다시 자산 성장을 위해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이달 초 비대면 정기예금 등 3종의 수신 상품 특판을 진행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뛰어들기도 했다. 과연 하반기에 박 대표가 성장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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