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2.0 미래를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했지만 정권교체 민심은 여전히 높다./뉴시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2.0 미래를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회복했지만 정권교체 민심은 여전히 높다./뉴시스(사진=청와대 제공)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2022년 대선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은 민심의 추이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부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높게 나타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돼 4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3.1%포인트 상승한 41.1%였고, 부정 평가는 3.2%포인트 하락한 54.9%로 집계됐다. 긍정평가가 40%대를 회복한 것은 LH(토지주택공사) 사태 직후인 3월 첫째주 이후 18주 만이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3.3%포인트 상승한 32.9%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은 0.6%포인트 하락하면서 37.1%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0.4%였고, 정권교체라는 응답은 51.1%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상반된 민심 나타난 이유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40%대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음에도 정권교체 민심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 그룹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정권재창출 민심으로 완벽하게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여당 대선후보에 대한 불만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16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사안별로 판단을 하지 대통령이 잘한다고 다음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찍어야 되겠다, 이렇게 100% 연결되지는 않는다”면서 “여당 대선후보 가운데 마음에 썩 드는 후보가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각에서는 정권교체 민심이 높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 고정 지지층과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팬덤과 시기적 어려움이 맞물려 정권교체 민심이 높음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친문 지지층의 팬덤이 뒷받침해주는 측면이 있다”며 “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사람도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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