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오는 21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확정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이번주 확정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1일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에 대한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2일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오는 20일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KB증권을 통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참여 신청을 받는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7월 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에는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내달 5일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공모를 통해 6,545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물량 중 20%인 1,309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일반공모 물량은 5,236만주다. 이중 일반청약자에 배정되는 물량은 1,636만2500주~1,963만5000주(배정비율 25~30%)다. 기관투자자자는 3,599만7,500주~4,908만7,500주(55%~75%)를 배정받는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주식 1주당 희망공모가 범위는 3만3,000원에서 3만9,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조1,598억원∼2조5,525억원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상장된 은행 및 디지털 금융 사업자 4곳을 비교회사로 선정한 뒤 이들 기업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 7.3배를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에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여기에 할인율 18.8~31.3%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다. 

비교 기업은 미국의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의 최대 주주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업체 노르드넷 등 4곳이 제시됐다. 카카오뱅크의 희망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6,783억~18조5,289억원이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약 13조)와 우리금융지주(약 8조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희망공모가를 놓고 증권가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비교 기업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등 희망공모가 책정 방식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고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는 상황이다. 과연 카카오뱅크가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IPO 시장에서 흥행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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