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방향이 내달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씨티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방향이 내달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지면서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인수 희망자들은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한국씨티은행이 개방한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자산 현황을 들여다보는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은 4곳 이상으로 전해진다. 이들 중에는 전체 인수를 원하는 곳도 있지만, 다수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사업부 부분 인수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통매각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관리, 신용카드 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또한 여의치 않을 시, 단계적 폐지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씨티은행은 이달 중에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방향을 공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방향은 내달께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15일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사와 이사회 및 금융당국과 협의 등 일정에 따라 출구전략의 구체적 실행방향은 8월에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수의 금융회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인수의향을 보인 회사들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충분한 시간을 지니고 잠재적 매수자들의 실사를 지원하면서 긍정적 결과 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지난 4월 한국 소매금융에 대한 출구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69조5,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총 여신 규모는 24조3,00억원이며, 이 중 소매금융 부문 여신은 16조9,000억원이다. 전체 임직원 3,500명 중 소비자금융 관련 직원은 2,500명으로 추산된다. 

노동조합 측에선 소비자금융 철수 방침이 발표된 후, 고용승계를 포함한 통매각 추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 대부분이 통매각이나 고용승계에 대해선 다소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구전략 방향 설정을 놓고 씨티은행 측의 고심이 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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