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이달 말부터 압구정 본점 주위지역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즉시배송 실험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이달 말부터 압구정 본점 주위지역을 대상으로 신선식품 즉시배송 실험에 나선다. /현대백화점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현대백화점이 신선식품 즉시배송 실험에 나선다. 최근 퀵커머스(주문즉시배송)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현대백화점은 자사 식품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이 콜드체인(냉장‧냉동운반 및 보관)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 ‘이동형 MFC’를 활용해 이달 말부터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는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구매한 과일‧야채‧정육 등 60여개의 신선식품을 고객이 주문하면 30분 내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동형 MFC’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이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주변을 순회하다가 주문 즉시 배송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는 ‘이동형 MFC’를 활용해 제품 신선도는 물론 친환경까지 고려한 배송모델”이라며 오는 10월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반경 3km 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뒤 향후 다른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신선식품 즉시 배송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체들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투홈을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백화점 업계 최초로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즉시배송 서비스를 통해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수요가 높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현재로선 즉시 배송시스템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현대백화점의 행보를 관심 갖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롯데와 신세계는 현대와 달리 자사가 보유한 마트 체인을 통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시행중에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즉시배송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현대백화점과 달리 롯데엔 ‘롯데마트’ ‘롯데슈퍼’와 같은 유통체인이 있어 백화점에선 배송 서비스를 계획하지 않은 상태”라며 “당장은 대처 방안을 세우고 있지 않지만 백화점 측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월 구독료를 내는 고객을 대상으로 과일 구독 서비스와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운영 중”이라며 “우리 콘텐츠에 차별화된 강점이 있기에 강점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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