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델 가격 재조정, 신형 엔진 탑재 티구안 3,000만원대부터 시작
무상보증 확대·토탈케어 서비스 도입… 유지관리 비용 절감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 순차 도입 계획… 내년에는 전기차 출시 예정

/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가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3A 전략 소개 및 신형 티구안 출시를 알렸다. / 폭스바겐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차의 유지비용이 더 비싸야 할 이유는 없다. 폭스바겐은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 모든 제품 라인업을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 실질적인 수입차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22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 같이 선언하면서 폭스바겐의 ‘3A 전략’을 함께 소개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소비자들이 기다리던 신형 티구안의 국내 출시를 알렸으며,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저렴하게 재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온라인 행사를 통해 “폭스바겐은 지난 2018년 수입차 시장 ‘대중화 전략’을 제시하고 수입차 시장의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며 “우리는 이를 더 가속화하기 위해 △모두가 누릴 수 있는(More Accessible) △부담 없이 유지 가능한(More Affordable)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적극 도입해 더 진보된(More Advanced) ‘3A’ 전략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먼저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8월부터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해 전 라인업의 가격을 재조정한다. 앞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8월, 수입차 대중화의 일환으로 3세대 신형 투아렉의 가격 재조정을 단행해 권장소비자가격을 하향조정 한 바 있으며, 이어 올해 1월 새롭게 출시한 7세대 신형 제타의 가격 또한 직전 모델 대비 저렴하게 재조정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러한 수입차 대중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날 행사를 통해 국내 출시를 알린 신형 티구안에 대해서도 가격을 하향조정했다. 이날 국내에 출시된 티구안은 2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외관 디자인의 변화와 함께 IQ.라이트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IB3, 무선 앱커넥트 기능 등 최첨단 안전·편의 시스템이 탑재됐다.

뿐만 아니라 심장도 교체했다. 신형 티구안에는 폭스바겐의 EA288 evo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기존 디젤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약 80% 줄어들었다. 이러한 성능은 오는 2025년 발효를 앞두고 있는 유로7 규제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 ‘트윈도징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차세대 EA288 evo 엔진은 오는 7월 말부터 인도가 진행되는 신형 티구안을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모든 디젤 모델 라인업에 적용된다.

그럼에도 신형 티구안의 몸값은 기존 모델 대비 최대 260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기본 트림인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폭스바겐파이낸셜 서비스를 통해 구매할 시 3,8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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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A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폭스바겐코리아

슈테판 크랍 사장은 “(소비자들은) 왜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 안전 및 편의 사양과 타협을 해야 할까”라면서 “고객의 편의와 안전은 예산뿐만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며, 폭스바겐은 전 모델에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가격 재조정에 이어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티구안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에 출시하는 모든 라인업에 대해 5년·15만㎞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특정 모델에만 적용되던 최장 무상보증 서비스를 전 모델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유지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사고 수리 토탈케어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가 폭스바겐의 신차를 구입한 후 최초 1년 이내 사고가 발생해 보험 수리를 진행할 경우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최대 5회까지 자기부담금을 5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서비스는 해당 범위 내에서는 2차, 3차 양수인 또한 이용이 가능하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폭스바겐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무너뜨린 브랜드”라며 “고객의 니즈에 맞춘, 총 소유비용 절감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해 ‘수입차는 유지비가 비싸다’라는 선입견을 없앤 브랜드 역시 폭스바겐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코리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향후 10년 이상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할 내연기관에 대한 개발을 간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슈테판 크랍 사장은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의 점유율은 지속해 성장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가까운 미래에 전기차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연기관 엔진은 향후 10년 이상 여전히 존재할 것이며, 2030년 이후에도 그 점유율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간과할 수 없고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브란슈타터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내연기관이 필요하며, 우리는 이 내연기관 엔진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즉, 폭스바겐은 전기차 개발과 함께 보다 효율적인 내연기관의 개발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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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및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폭스바겐 차량 라인업. / 폭스바겐코리아

그러면서 현재 판매 중인 라인업에 가솔린 모델 도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제타 모델에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판매 중에 있으며, 향후 내년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틀라스와 티구안 올스페이스, 신형 골프 GTI 등에 가솔린 엔진을 추가해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ID.4 모델이 한국시장에 출시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가솔린 모델 라인업의 확대 및 전기차 출시를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일각에서 지적하는 폭스바겐 본사에서 2035년까지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슈테판 크랍 사장은 “2035년이라는 것은 내연기관 판매 중단이 유럽에서 이뤄진다는 것이고, 다른 시장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며 “본사의 전략은 큰 틀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고객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성적과 관련해 스테판 크랍 사장은 “고객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정도로 긍정적인 판매 실적이었다”며 “이는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며, 추후 충분한 물량 확보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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