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은 언제쯤 오름세를 멈추고 안정권에 접어들까. /뉴시스
아파트값은 언제쯤 오름세를 멈추고 안정권에 접어들까.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아파트값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집값 고점’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를 비웃듯 상승세로 답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24%)보다 0.03%포인트 확대한 0.27%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0.36%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는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0.15%에서 0.19%로, 인천은 0.44%에서 0.46%로, 경기는 0.40%에서 0.44%의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강세가 돋보인다. 노원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내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상계·중계동 등 구축 단지 위주로 0.35% 상승해 2018년 9월 10일(0.56%)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도봉구는 0.27%, 강북구는 0.18%, 은평구는 0.17% 올랐다.

경기·인천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신개념 버스 교통 서비스인 BTX(Bus Transit eXpress) 도입 등으로 교통 호재가 따르는 지역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 “집값 고점? 당분간은 계속 오를 것”

정부는 여러 차례 집값 오름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가격 고평가 가능성과 주택가격 조정 시 영향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기간 중 집값이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과도하게 상승해 향후 부동산 분야의 취약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지적된다”고 말하며 주택 가격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집값 고점’을 경고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집값 고점’을 경고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뉴시스

노형욱 국토부 장관도 “유동성이 회수되면서 주택시장에 조정이 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하면 2~3년 뒤 매도할 때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투자에 신중했으면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정부의 기대와 달리 집값 오름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더 늦으면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심리와 더불어 재건축 이슈 등으로 오르면 올랐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매수 심리지수를 봐도 집값 고점 시기는 당분간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7로 전주(105.1)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진정세로 돌아서며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으나 한 주 만에 반등했다. 그리고 4월 둘째 주부터 이번 주까지 15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한 대표도 “재건축 조합원 실거주 2년 폐지로 매도를 문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집값 고점 얘기는 들었지만 재건축 이슈가 따르는 지역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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