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이 올해 상반기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그룹 생명보험 계열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푸르덴셜생명이 올 상반기 탄탄한 이익을 시현하며 그룹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반면, KB생명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KB금융이 발표한 상반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44.6% 증가한 규모다. 인수합병(M&A) 통해 강화된 이익 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KB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KB금융에 편입된 이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익 1,92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19.1% 늘어난 규모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 푸르덴셜생명의 기여도는 7.7%에 달했다. 지나해 하반기 합류했을 당시 연간 기여도가 1.6% 정도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반면, 기존 터줏대감 생보 계열사인 KB생명의 순이익 기여도는 초라한 수준이다. KB생명은 올 상반기에도 적자실적을 내며, 그룹의 순이익 성장세에 보탬이 되기는 커녕, 마이너스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KB생명은 올해 상반기 1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118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KB생명은 작년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는 그나마 선방한 실적을 냈지만, 4분기 즉시연금 소송 관련 충당금 등이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KB생명은 2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적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KB생명은 올 1분기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2분기 들어 적자폭이 더 확대되면서 상반기 적자폭이 대폭 커진 모습이다. GA(법인보험대리점)와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 강화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채널 실적 성과는 장기적으론 회사의 영업실적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따른 저조한 손익 구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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