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비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54.23% 대폭 상승했다. 특히 매출의 경우 2분기 기준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또한 ‘스마트폰 비수기’로 인해 매출이 1분기 대비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의 예측과 달리 2.63% 감소하는데 그쳐 ‘스마트폰 비수기’를 무난히 넘긴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약 18% 성장할 것으로 봤던 증권가 예상과 달리 전 분기 대비 34.01%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매출은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이번 호실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2분기 실적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74%, 27.62%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각각 19.62%, 105.64% 늘었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출하량이 가이던스를 상회했고 가격 상승폭도 예상보다 컸다”며 “원가경쟁력도 강화됐다. 시스템반도체도 오스틴 공장 정상화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 호실적도 삼성전자 2분기 호실적을 견인하는데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은 6조8,7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72% 감소하긴 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2,8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무려 255.56%나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비수기로 인한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전반적인 판가가 상승하고 1회성 수익도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마트폰 비수기로 인해 무선 모바일 사업(IM)부문은 2분기 매출 22.67조원, 영업이익 3.24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 분기 대비 22.39%, 26.2% 대폭 감소한 수치다. 

비수기 속에 부품 공급 부족과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망 관리 역량의 효율적 활용, 원가구조 개선, 마케팅 효율화와 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의 실적 기여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는데는 성공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 입장이다.

생활가전 부문(CE)은 무난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16% 증가한 1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36% 감소한 1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동기와 대비해선 45.21% 증가한 수치인만큼, 나쁜 실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부품 사업은 전반적으로 시황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며, 제품과 기술 리더십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수익성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부품 공급 차질과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별로는 메모리의 경우, 신규 CPU 채용 확대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와 함께 D램에 EUV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