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실용화지원 1동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지사가 경기도민 전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 전북 전주시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실용화지원 1동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지사가 경기도민 전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민 전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는 지난달 24일 본회의에서 고소득자를 제외하고 전체 국민의 88%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추경안을 의결한 바 있다.

그동안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재명 지사는 지난 1일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시장군수들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경기도가 더 많은 부담을 해서라도 전 도민 지급을 하는 쪽으로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기도 시장군수님들께서 ‘나머지 12%에 대해서도 전원지급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한 번 논의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다”며 “경기도가 한 절반 정도 예산을 부담하면 어떻겠냐,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절반보다는 더 많이 우리 도가 부담할 필요도 있고 또 충분한 능력이 된다라고 해서 그 이상의 가능한 선을 협의하려고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국회의원을 지낸 적이 없고 국정 경험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비판을 가했다.

정 전 총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문제는 88%라고 하는 산물이 어렵사리 만들어진 거 아닌가. 당정청에서 나왔던 안에다가 국회까지 함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중앙정부나 중앙정치의 행정, 정당, 국회 다 합의를 한 안이다. 그거를 경기도가 뒤집는다면 좀 문제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께서 국정경험이 없다. 그래서 아마 이런 결정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분은 국회에 있어본 적도 없고, 정부에서도 일을 하지는 않았다. 지자체장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국회의 고충도 이해를 해주셔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 청와대가 합의를 했는데 그것도 존중하지 않고 그냥 일방통행하겠다고 하면, 그러면 국정이 어디로 가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두관 의원은 경기도만 전도민에게 지급하는 것은 ‘심각한 편가르기’ ‘불공정 경선’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돈 많은 경기도에서는 100%가 받고 돈 없는 지방은 88%만 받는 것은, 정부의 선별지급보다 더 나쁜 일”이라며 “전 국민을 다 주지 않는 것을 차별이라 한다면, 경기도만 주고 다른 지방은 못 주는 것은 더 심각한 편가르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지사의 발언은 경선의 공정성에 시비를 불러 올 수 있다”면서 “당에서 이런 상황까지 예상할 수는 없었다 해도 6명 후보중 유일한 현직 도지사가 집행권을 무기로 돈을 풀겠다는 게 ‘공정 경선’에 해당할 수 있나. 당 선관위도 이런 경선 불공정에 대한 대책을 신속히 세워 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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