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총 9곳이 참전하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쌍용차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총 9곳이 참전하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를 향해 9곳이 손을 내밀었다. 특히 쌍용차가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겼던 미국의 듀크 헤일 회장 측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 SM그룹까지 참전하면서 쌍용차의 미래에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차는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쌍용차는 “이미 언론을 통해 인수의향을 밝힌 곳을 비롯해 국내외 총 9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 외 2개사) △SM그룹 △케이에스 프로젝트 컨소시엄(케이팝모터스 외 3개사)△박석전앤컴퍼니 △월드에너시 △INDI EV △퓨처모터스 컨소시엄(하이젠솔루션 외 3개사) △이엘비앤티 등이다.

앞서 언론을 통해 강력한 인수 의사를 표명하며 유력 후보로 꼽혔던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는 물론, 국내 대기업 SM그룹까지 참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이들의 삼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당초 HAAH오토모티브를 통해 쌍용차를 인수하려 했던 미국의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회사다. 미중관계 악화로 사업이 어려워진 중국합작사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을 신청하기에 이르자, 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해 쌍용차 인수 의지를 이어간 것이다.

쌍용차는 카디널 원 모터스를 새 주인으로 맞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긴 바 있다. 북미시장 진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다.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자금력 등에 물음표가 붙고 있지만,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강력한 인수 의지와 함께 밝은 청사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해왔다. 빈번하게 주인이 바뀌어온 쌍용차의 잔혹사를 끊고, 세계적인 친환경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SM그룹은 그야말로 ‘깜짝’ 참전했다. 아울러 국내 대기업의 유일한 참여라는 점에서 쌍용차 인수전을 한층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기도 하다.

SM그룹은 1988년 창립한 삼라건설을 모태로 현재 58개 계열사를 둔 재계 38위 대기업이다. 지난 10여 년간 적극적인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2010년에도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어 이번 참전이 더욱 눈길을 끈다. M&A 경험이 많은데다 자금력도 탄탄한 편이라 인수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 대부분이 전기차 사업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고 있어 회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차 전환 전략과 부합한다”며 “이는 M&A 가능성뿐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9곳의 인수의향서를 검토해 예비실사적격자를 선정하고 8월 말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9월 중 인수제안서를 접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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