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일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지지율 1위 후보로서 조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각종 ‘말실수’부터 ‘쩍벌 자세’까지 논란이 되며 여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당내에서도 윤 전 총장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제 정치권에 진입해 여의도 문법을 익혀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검찰에 있으면 아무래도 편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정식품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선택할 자유’를 인용해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도 없는 사람이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당장 여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이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 거라면 기준을 너무 높여서 단속하고 형사처벌까지 하는 건 경찰권의 과도한 남용 아니냐는 생각을 평소 가졌다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가 전날(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페미니즘’을 언급하며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비판을 받았다. 페미니즘이 악용돼 저출산 등 문제로 이어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여성 혐오‘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말실수’ 뿐만이 아니다. 그의 자세도 논란이 됐다. 윤 전 총장이 전날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며 “이건 정말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지역 기자간담회서부터 이준석 대표와 ‘치맥 회동’ 자리 등에서 이른바 ‘쩍벌 자세’로 논란이 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지율 1위 후보자는 항상 카메라가 따라다니고 모든 것을 정치적인 반대자들이 악의적으로 해석을 해서 선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서 지금 편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위 후보로서 일거수일투족을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어떤 말을 하고 나서 내 뜻은 이거였다고 다시 설명해야 되면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가 없다”며 “그런 과정을 익혀나가는 단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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