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CJ푸드빌 대표이사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푸드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외식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CJ푸드빌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매장 효율화, 배달 서비스 확대, 레스토랑 간편식 강화 등을 꾀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월 김찬호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 CJ푸드빌이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비대면 채널 강화로 돌파구… 흑자전환 목표 이룰까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해 2분기 영업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사고 있다. 실적이 공시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수십억원 규모의 분기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J푸드빌은 빕스, 더플레이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외식 브랜드와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 등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주요 외식기업 중 한 곳이다. CJ푸드빌이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7년만이다. 

CJ푸드빌은 2015년부터 적자 실적을 내면서 고전을 면치 못해 온 곳이다. 외식업체 경쟁 심화, 시장 트렌드 변화, 해외사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저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CJ푸드빌은 수년간 매장 효율화와 사업 구조조정 및 개편을 꾀하며 체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CJ푸드빌은 외식점포 매장 수를 대폭 줄이는 한편, 2019년 알짜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2019년엔 적자폭을 대폭 축소시켰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다시 상황이 악화됐던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엔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에도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수년간 이뤄진 점포 체질 개선 △비대면 채널 서비스 확대 △레스토랑 간편식 강화 △베이커리 사업 선전 등이 주효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배달수요가 급증세를 보이자 지난해 8월 배달 전문 매장인 ‘빕스 얌 딜리버리’를 론칭했다. CJ푸드빌은 배달앱 플랫폼 등을 통해 주문을 받아 빕스의 주요 인기 메뉴에 대한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빕스 얌 딜리버리’ 매장의 배달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 확산과 프리미엄 외식브랜드 수요에 맞물리면서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빕스 얌 딜리버리’는 서울 2곳에서 시작해 현재는 수도권 19개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여기에 매출의 주력인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뚜레쥬르는 매장 효율화와 배달 서비스 강화,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교촌치킨과 손잡고 내놓은 ‘교촌 고로케’는 출시 1주일만에 20만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수장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한 것도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줬을 것으로 평가된다. CJ푸드빌은 지난 3월 김찬호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71년생인 김 대표는 40대 젊은 CEO다. 그는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뒤, 2013년 글로벌사업담당으로 CJ푸드빌에 합류했다. 이후 투썸본부장, 베이커리본부장을 거쳐 올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글로벌사업은 물론, 국내 외식·베이커리 사정에 대해서도 밝은 인사인 만큼 조직에 빠르게 안착한 모습이다. 취임 이래 첫 분기 실적이 호조세로 출발한 만큼 향후 사업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CJ푸드빌은 올 하반기에도 사업 부문별 혁신을 통해 실적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CJ푸드빌 측은 “베이커리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 영업이익율이 전년 대비 상승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연구개발 강화 및 투자, 공격적 마케팅, 히트제품 출시, 가맹점 수익개선 활동까지 다방면에서 정책 시행에 한층 박차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사업과 관련해선 “오프라인 점포 운영 전략에서 벗어나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반 비점포 매출 신장 확대 통한 실적 개선에 역량 집중하겠다”며 “배달 플랫폼 협업, 딜리버리 전용 브랜드 운영, 배달 수요 충족 위한 공유주방 진출, 레스토랑 간편식(RMR) 확대, 이커머스 진출 등 다양한 형태로 관련 사업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CJ푸드빌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사업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수장인 김 대표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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