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31일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 국민의힘은 이제 14명이나 되는 대선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을 관리해야 한다. 위의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대선 주자들이 모이고 있는 것을 표현한 건전지 모양의 픽토그램(Pictogram) 완충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지난달 29일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오는 30~31일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치면, 국민의힘은 이제 14명이나 되는 대선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을 관리해야 한다. 위의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만나 대선 주자들이 모이고 있는 것을 표현한 건전지 모양의 픽토그램(Pictogram) 완충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아래 사진은 지난달 29일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홍준표, 유승민, 박진, 김태호, 원희룡, 이 대표, 최재형, 안상수, 윤희숙, 하태경, 장기표, 황교안 후보.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으로 국민의힘 경선버스에 대부분의 대선 후보가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달 30~31일쯤 대선 경선 후보접수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 달여 남은 시간동안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내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방향으로 후보들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 14명 후보 난립… 네거티브성 난타전 우려

3일 기준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김태호, 박진, 심동보,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윤희숙, 장기표, 장성민,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등(가나다 순, 직함 생략) 14명이다. 이들이 오는 30~31일로 예정된 당내 경선 후보 등록을 하면,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운행을 시작하게 된다.

경선 출마를 선언한 대선후보가 14명이나 되는 상황이라, 경선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 쉽다. 또 지나친 네거티브 난타전이 벌어진다면, 대선을 앞두고 정식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우선 현재 구도 상 선두를 달리는 윤 전 총장과 나머지 후보 간 추격전으로 인해 ‘1위 주자’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에는 당 밖에서 머물려 여권과 각을 세웠기 때문에 국민의힘 주자들이 ‘대놓고’ 공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당 안으로 들어왔고,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되면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 중위권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을 경쟁자로서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게 됐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당 내부에서도 후보끼리 공방이 벌어질 텐데, 과도한 네거티브 형태의 캠페인이 벌어지면 실제 사실관계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필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며 “불필요하게 내부 생채기를 낸다거나 혹은 상대방(여당)이 전혀 터무니없는 네거티브를 할 때 그에 대한 대응을 해야 된다는 방어적 입장에서 (예비검증단) 운용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검증단장으로는 김진태 전 의원이 거론된다.

◇ 윤석열, 비판 받게 됐지만 ‘보호막’도 얻어

윤 전 총장은 입당하면서 당내 경쟁자들의 정당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지만, ‘당의 보호막’도 얻었다. 그간 여권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많은 의혹을 제기했지만, 윤 전 총장은 자체적으로 이를 방어해야만 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상태라 당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했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여권의 공격을 받게 될 경우, 지도부는 예비검증단을 활용해 ‘후보 지키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007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맞붙었을 당시, ‘국민검증위원회’를 가동하고 이를 통해 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당시 두 후보가 격하게 충돌하며 네거티브 공방이 극에 달했지만, 당시 공개 검증을 거치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외부의 네거티브 공격을 무력화하는 기능을 하기도 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후보검증단’을 설치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예비검증단이 ‘1위 주자 지키기’를 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까지 과도하게 해석할 일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검증단장에 김진태 전 의원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윤 전 총장을 상대로 위증 의혹을 제기하는 등 거칠게 몰아붙인 바 있다. 또 일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한 윤 전 총장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기도 하다. 김 전 의원은 친박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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