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3일 짜장‧비빔라면에 나트륨‧포화지방 함유량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소비자들 스스로가 저감화에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뉴시스
한국소비자원은 3일 짜장‧비빔라면에 나트륨‧포화지방 함유량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소비자들 스스로가 저감화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 당부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짜장‧비빔라면에 함유된 나트륨·포화지방이 일일 기준치의 절반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의 라면을 한 끼에 먹을 경우 일일 기준치를 넘어서는 양이다.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짜장라면 8개 제품, 비빔라면 7개 제품 등 총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정성 △품질 및 특성(영양성분, 맛·면 특성) △표시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짜장 라면 평가 대상은 △농심 올리브짜파게티 △팔도 일품삼선짜장 △오뚜기 진짜장 △삼양식품 짜짜로니 △GS25 뉴(NEW) 공화춘자장면 △홈플러스 국민짜장 △롯데마트 불맛짜장라면 △노브랜드 짜장라면 등이다. 비빔라면 평가 대상은 △오뚜기 진비빔면 △농심 찰비빔면 △팔도 팔도비빔면, 볶음면 평가 대상으로는 △농심 볶음너구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오뚜기 크림진짬뽕 △팔도 팔도틈새라면볶음면 등이다.

시험 결과 모든 제품에서 보존료(부패방지용 첨가물질), 대장균군, 이물 등 안정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 포화지방 함량이 일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53%, 나트륨(2,000mg)은 61%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원은 일반 라면과 달리 국물 섭취량을 조절할 수 없는 짜장·비빔라면 특성을 감안해 사업자의 자율적 저감화는 물론, 소비자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원 측은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최근 유튜브‧SNS에서 물의 양을 최소화해 끓이는 조리법이 소개돼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과 포화지방 전부를 먹는 것이 된다”며 “나트륨‧포화지방 저감화를 위해 물을 충분히 넣고 끊인 뒤, 면 삶은 물을 버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 측 조사결과에 따르면 충분한 양의 물로 면을 끓인 후 물을 버리고 조리하면 포화지방·나트륨이 각각 49%, 54% 가량 감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외에도 일부 제품에서는 나트륨 함량 및 온라인 제품정보 표시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제품들 중, 포장지에 기재된 제품 표시량 대비 실제 나트륨 검출이 138% 가량 높게 측정된 제품도 있었다. 또한 일부 제품에선 영양성분 함량, 알레르기 표시 등 제품 정보가 사업자 측에서 게시한 정보와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소비자원 측은 시험조사 결과를 해당 업체에 알리고 자율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업체 측에서는 소비자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개선 의견 및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향후에도 소비자의 건강증진과 합리적 소비생활을 지원하겠다”며 “식품에 대한 안정성 및 품질비교 정보를 소비자24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트륨과 포화지방 저감 등 사업자의 자율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