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고성장 견인에 나선 넷마블의 의외에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MMORPG 장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의 니즈가 높은 캐주얼 장르 게임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른 성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마블
올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고성장 견인에 나선 넷마블의 의외에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MMORPG 장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의 니즈가 높은 캐주얼 장르 게임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른 성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마블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고성장 견인에 나선 넷마블의 의외에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3위의 ‘스핀엑스’를 인수한 것.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MMORPG 장르뿐만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의 니즈가 높은 캐주얼 장르 게임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른 성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스핀엑스 인수… 글로벌 캐주얼 이용자 확보

넷마블은 2일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3위의 ‘스핀엑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스핀엑스 지분을 100% 21억9,000만 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스핀엑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기업으로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을 앞세워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업 순위 3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스핀엑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3,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셜 카지노 게임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쓰리 매칭 퍼즐’ 장르와 함께 많은 이용자들이 플레이하는 캐주얼 게임 장르 중 하나다. 게임 내 재화로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사행성에 따른 정부의 제재로 제한 운영되고 있다. 

넷마블은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자사의 주력 장르 중 하나인 역할수행게임(RPG) 개발 및 서비스 운영 경험을 더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의 이번 인수 행보는 자사의 대표 장르 중 하나인 캐주얼 장르 게임 라인업 보강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넷마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RPG 장르 매출 비중은 34%, MMORPG 장르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대표작으로는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 △세븐나이츠2 △리니지2:레볼루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등이다. 

전체 매출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신작들도 MMORPG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모바일 MMORPG ‘제2의나라:크로스 월드’를 출시했고 오는 25일 모바일 MMORPG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신작은 올해 넷마블의 상승세에 역할을 할 타이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넷마블의 매출에서 캐주얼 장르의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캐주얼 장르의 매출 비중은 26%에 달한다. 스포츠 모바일 게임 ‘마구마구 2021’과 ‘모두의 마블’, ‘쿵야 캐치마인드’ 등 기존 캐주얼 장르 게임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역할을 했다.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장르들의 매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있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 장르 이용자와 수익을 확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기업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캐주얼 장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장르 중 하나다. 지난 6월 개최한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 참석한 준데 유 앱애니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캐주얼 게임 상위 10개 장르 중 1위는 ‘퍼즐/상식’이었고 전년 동기 대비 152% 성장했다. 

또한 앱애니가 올해 발표한 ‘모바일 현황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다운로드 된 모바일 게임 중 78%가 캐주얼 게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동기 대비 사용시간 성장률이 가장 높은 장르는 캐주얼 장르의 ‘기타 아케이드’로 총 45억 사용시간, 3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캐주얼 장르 게임에 대한 니즈가 꾸준한 만큼 넷마블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수익원 발굴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급부상하는 소셜 카지노 게임 시장을 선점해 차별화된 캐주얼 장르 서비스 확보, 글로벌 게임 시장 영향력 강화 등에도 무게를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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