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뉴시스
집값 상승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집값 상승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부동산 시장.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선진국들 역시 겪고 있는 현상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4일 ‘경제협력기구(OECD) 글로벌 부동산 통계지도’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OECD에서 발표하는 부동산 관련 통계를 축적한 것으로 지난해 2월부터 반기마다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이번 지도에서 한국의 실질주택가격지수 1년 변동률은 4.3%로 나타났다. 실질주택가격지수는 물가를 반영한 집값 지수다.

같은 기간 지수 변동률은 △미국 9.6% △캐나다 8.0% △영국 5.3% △프랑스 5.9% △독일 8.0%로 한국보다 높게 나타났다. 실질주택가격지수가 하락한 곳은 -0.3%를 기록한 칠레가 유일하다.

실질주택가격지수 변동률을 5년으로 넓히면 한국과 주요 선진국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은 2.4%로 8.5%를 기록한 일본보다 낮았다. 같은 기간 미국은 28.5%, 독일은 32.9%가 올랐고 헝가리와 포르투갈은 각각 45.3%, 45.7%나 상승했다. 

OECD 통계의 최근 5년 간 실질주택가격지수 변동률에서 한국은 주요 선진국인 일본, 미국, 독일 등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
OECD 통계의 최근 5년 간 실질주택가격지수 변동률에서 한국은 주요 선진국인 일본, 미국, 독일 등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토연구원

임대차3법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했다는 우려와 달리 OECD 통계에서 한국의 임대료는 다른나라와 비교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임차가격지수의 1년 변동률에서 한국은 0.6%에 그쳤다. 이는 △미국(2.5%) △독일(1.3%) △영국(1.7%) △네덜란드(2.9%) 등 다른 선진국보다 낮은 수치다. 

임차료 대비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한국은 4.8%로 매매가격이 임차료 보다 더 올랐으며, 다른 나라 대비 주택가격에서 차지하는 임차료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이번 통계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양적 완화 정책 등으로 유동성이 늘어나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통계가 정확한 실정을 반영하기엔 한계가 있다. 국가별로 OECD에 제출하는 집값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를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한국은 주택가격지수 산출을 위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OECD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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