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검찰청이 최근 대구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DGB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GB금융그룹 계열사 DGB대구은행 내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최근 검찰이 대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검찰 측은 압수수색 배경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동산 계약사고 관련된 수사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은 지난 4일 대구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대구은행 본점과 제2본점 글로벌 사업 관련 부서 등에 검찰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캄보디아 부동산계약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DGB스페셜뱅크(SB)를 통해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을 추진했다가 불발됐다. 대상 토지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다른 외국계 기업에 팔렸기 때문이다. 

문제는 DGB스페셜뱅크 측이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현지 중개인에 계약금 및 중도금 명목으로 약 135억원을 선 지급했다는 점이다. DGB스페셜뱅크 측은 부동산 매입이 무산된 후 선급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현재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이후 대구은행 측은 해당 사고 금액에 대해 대손충담금으로 처리한 뒤, 현지 금융당국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지난 3월엔 전 캄보디아 현지법인 부행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해당 부동산 매입 사고와 관련해 각종 의혹이 증폭된 상황이다. 제대로 된 계약이 이뤄진 것이 아님에도 거액의 금액을 선 지급한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측은 “캄보디아에서 정부 건물을 매입하는 절차는 표준화돼 있지 않은데, 통상 소유권 이전 단계에서 정부가 매각 승인 문서를 발급하고 선금을 지급한다”며 “스페셜뱅크는 부동산 거래관행과 현지사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그 전에 선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은행 측은 이번 검찰수사가 3월 캄보디아 현지 직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검찰이 고강도 수사에 나선 만큼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위와 책임 소재가 면밀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부동산 매입 사고와 관련된 후폭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최근 진행된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주목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28일까지 한 달 넘게 DGB금융지주과 대구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진행했다. 해당 검사에선 캄보디아 부동산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부문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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