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6일 “정부는 고심 끝에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광복절 불법집회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밝히며 “사적 모임 인원제한도 현재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시행한지 한 달 가까이 돼가지만, 안타깝게도 감염확산의 불길은 아직도 여전하다”며 “내주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고, 곧 다가올 2학기에는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을 꼭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한 달여간 적용해 온 방역수칙 중에서 실효성과 수용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조정해 나가겠다”며 “구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중대본 회의 후에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6일 자정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04명(국내 발생 1,640명, 해외유입 64명)이다. 이 중 서울 지역 발생 확진자는 464명, 경기 지역은 462명, 인천 지역은 103명이다. 1,704명의 확진자 중 1,029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 총리는 “거리두기 강화로 국민 여러분께서 너무나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계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손님이 끊기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소상공인·자영업자 여러분들의 고통을 알기에 이번 연장 결정이 매우 망설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방역이 우선이고, 방역이 곧 민생”이라며 “지금까지 1년 7개월 이상 고통을 감내하시면서 버텨주신 국민 여러분들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겠냐는 판단이 있었다”고 거리두기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8월 말이 되면 우리 사회는 집단면역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며 “확진자 수, 치명률 등 코로나19 위험도와 예방접종률, 의료대응 역량, 변이 바이러스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방역전략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리는 “광복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서울의 모 교회는 작년 2차 유행을 촉발했던 대규모 불법집회를 이번에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이미 해당 교회는 방역수칙을 수차례 무시하고 대면예배를 진행해 폐쇄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이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4차 유행의 한복판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를 정부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8.15 집회를 열어 코로나 2차 유행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랑제일교회는 이후에도 정부 방역조치를 위반했고, 올해에도 대규모 집회 강행을 예고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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