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중순, 뉴 볼트EV·EUV 국내 론칭… 이쿼녹스도 조만간 복귀예정
편의사양 선택 폭 넓혀야… 일부 차종, ACC 선택 불가 및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

/ 쉐보레
쉐보레 전기 SUV 차량 볼트 EUV가 오는 11일 국내 시장 론칭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 쉐보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지엠(한국GM)의 올해 국내 시장 성적이 저조하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실적은 3만3,160대로, 전년 동기 4만1,092대 대비 19.3% 감소했다. 판매 부진은 7월에도 이어져 7개월 누적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9%로 더 확대됐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다마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차종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추세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 가운데 한국지엠 쉐보레 공식 홈페이지에는 곧 출시 예정 차량으로 중형 SUV 이쿼녹스와 전기차 신형 볼트 EV 및 볼트 EUV 모델이 올라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하반기 신차 3종을 내세워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되는 차량으로는 전기차인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 2종이다. 신형 볼트 EV는 기존에 한국에 판매되던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의 외관을 다듬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볼트 EUV는 볼트 EV의 크기를 조금 더 키운 SUV 형태의 전기차로, 최근 트렌드인 친환경과 활용성 등 모두 부합하는 차량으로 평가된다.

쉐보레 뉴 볼트 EV 및 EUV에는 동일하게 65㎾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주행 거리는 약 400㎞ 정도로 알려진다. 뉴 볼트 EV의 크기는 직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목을 끄는 모델은 쉐보레 볼트 EUV다. 한국지엠이 두 번째로 출시하는 순수전기차 볼트 EUV는 SUV형태의 차량으로, 외관 크기는 △전장 4,306㎜ △전폭 1,770㎜ △전고 1,616㎜ △축거(휠베이스) 2,675㎜ 등이다. 현재 한국지엠에서 판매 중인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외관 크기는 조금 작은 수준이지만, 앞뒤 차축(바퀴) 중심 사이 거리인 휠베이스는 조금 더 길다.

쉐보레 전기차 2종은 오는 11일 국내 론칭 이벤트 오픈을 시작으로, 12일에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볼트 EUV는 슈퍼 크루즈 드라이버 어시스턴스 등 부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첨단장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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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쉐보레 이쿼녹스 모델이 국내 시장 복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쉐보레

또한 현재 한국지엠 대리점에서 모습을 감춘 중형 SUV 이쿼녹스가 올해 하반기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쉐보레 이쿼녹스는 지난 2018년 7월 국내 시장 상륙했지만, 당시 한국지엠이 경쟁모델로 지목한 현대자동차 싼타페나 기아 쏘렌토보다 크기는 작고, 가격은 비싸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을 받았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이쿼녹스의 경우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하향조정해 출시된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차량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만큼 국내 판매가격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지엠 차량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이유로는 가격 정책뿐만 아니라 편의사양 선택이 자유롭지 못한 것도 한몫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말리부나 트래버스 등 차량을 살펴보면 편의사양이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떨어진다. 실제로 다른 브랜드의 경쟁 차종에서는 모든 트림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거나 상위 트림에는 기본으로 적용되는데, 말리부와 트래버스는 해당 기능 선택이 제한적이다.

한국지엠은 ACC를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데, 말리부 차종에서 해당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되는 트림은 E-터보(1.3ℓ급) 모델에서 최상위 트림 ‘프리미어 프라임 세이프티’와 스페셜 에디션인 ‘레드라인 프리미어 프라임 세이프티’에 한정된다. 말리부 E-터보 모델 중 위 2개 트림을 제외한 그 아래 트림에서는 옵션으로조차 선택이 불가능하다.

말리부 2.0 터보 모델에서도 LT스페셜 트림은 ACC 기능을 선택할 수 없으며, 프리미어 스페셜과 레드라인 트림에서도 ‘프라임 세이프티 팩’을 옵션으로 추가해야만 ACC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또 트래버스는 미국에 판매 중인 차량에만 ACC 기능이 적용되며, 국내 도입 차량에는 해당 기능이 탑재되지 않는다.

ACC는 고속화도로에서 구간단속 또는 정체 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한국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선택할 확률이 아주 높은 옵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한국지엠은 ACC 옵션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지엠이 내수 시장에서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격 재조정 및 편의사양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볼트 EV나 EUV, 신형 이쿼녹스는 아직 국내에 출시도 되지 않은 차량이라 현재 단계에서 편의사양 및 옵션 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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