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 측이 ‘경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본경선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 측이 ‘경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지만 양측 캠프 사이에서는 여전히 전운이 감돌며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지사 측은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으며 ‘경선 불복’이라며 발끈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7일 공개된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걱정한다’는 지적에 “과거 선거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다 치고받고 했다. 지난 대선 땐 더 심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다. 결국은 원팀이 됐다”면서도 “이번엔 경우가 조금 다를 순 있다”고 언급했다.
 
설 의원은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며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선대위원장이고 캠프에서 좌장 역할을 하는 5선 중진 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설훈 의원은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캠프의 전략담당인 민형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실력, 정책, 성과로 경쟁하기 어려우니 밑도 끝도 없는 ‘자격론’을 거론하며 지더라도 승복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포기한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여기까지 온 게 전부라는 판단에 ‘경선 패배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것이고, 그 대비책 중 가장 나쁜 ‘경선 불복’을 꺼내든 것”이라며 “경선 불복은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해서 반론할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문제는 5선에 선대위원장까지 맡고 계신 설훈 의원의 무게다. 실언이었으면 좋겠지만, 결코 그렇게는 여겨지지 않는다”며 “이낙연 캠프의 분위기, 전략기조의 일단을 노출한 것이라 추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설훈 의원의 언론 인터뷰 언급처럼 이재명 지사가 대선후보로 선출될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 조짐은 최근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될 경우 이 지사 지지층은 대부분 이 전 대표에게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지사가 후보로 확정될 경우에는 ‘이낙연 지지층’ 일부는 이탈했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 결과, ‘윤석열 대 이낙연’ 양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63.2%는 이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6.8%, 없음·잘모름은 30.1%였다.
 
반면 ‘윤석열 대 이재명’ 양자 가상대결 결과,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 가운데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3.5%에 불과했다. ‘이낙연 지지층’ 가운데 31.3%는 윤석열 전 총장 지지를 선택했다. 없음·잘모름은 35.3%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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