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서비스들의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며 본격적으로 수익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표 신사업으로 꼽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적극 수익성을 개선,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서비스들의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며 본격적으로 수익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표 신사업으로 꼽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적극 수익성을 개선,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서비스들의 요금을 줄줄이 인상하며 본격적으로 수익 개선에 나서는 분위기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이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표 신사업으로 꼽히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적극 수익성을 개선, 본격적으로 상장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 오는 2022년 IPO 예상… 추가 요금 개편 가능성도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 전기자전거 등 주요 서비스들의 기본요금을 인상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장 먼저 요금을 올린 서비스는 택시다. 지난 2일부터 보다 빠른 택시 호출을 제공하는 ‘카카오 T 스마트호출’의 요금이 기존 1,000원에서 최소 0원, 최대 5,000원으로 변경됐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수요가 집중돼 극심하게 예외적인 경우를 감안했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이다. 배차 완료 후 1분 후 취소하거나 택시기사가 도착한 이후 연락 두절시 2,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6일부터는 ‘카카오 T 바이크’의 요금제에서 15분 기본요금 대신 분당 요금을 현재의 100원에서 140~150원을 인상한다. 그동안 카카오 T 바이크 이용자는 기본요금 1,500원에 분당 100원을 지불해왔다. 

이번에 변경된 정책은 △성남시 △하남시 △안산시 △대구시 △대전시 △부산시 △광주시 등에 적용되며 해당 지역에서 카카오 T 바이크 이용 시 기본요금 200원에 분당 15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를 놓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단거리 이동 시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변경 요금을 시범 운영, 이 같은 요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요금 인상을 놓고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스마트택시 호출 요금 책정은 즉각적인 서비스를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요금 추가 조정은 아직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향후 요금 추가 변경 가능성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몸을 사리는 모습이지만 업계에서는 적자 극복을 위한 요금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7년 사모펀드 TPG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5년 내 IPO를 진행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좀처럼 적자를 극복하기 못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모빌리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올랐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2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약 92억원 축소된 규모지만 4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7년 분사 이후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빠른 수익 개선을 위해 요금 개편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가운데 이용자 확보와 동시에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업계 1위의 ‘1577 대리운전’과 합작법인을 설립, 카카오T에서 전화호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유 킥보드 사업과 렌터카 중개 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초에도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로부터 2억 달러(한화 약 2,291억원)를 투자받는 등 국내외 투자 업계의 관심도 한몸에 받고 있다. 이에 오는 2022년 안정적인 IPO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고 판단, 요금 개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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