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대표가 이끄는 CJ CGV가 2분기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뉴시스
허민회 대표가 이끄는 CJ CGV가 2분기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CJ CGV에 ‘해결사’로 투입됐던 허민회 대표가 2분기 및 상반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회복세가 뚜렷하게 확인된 가운데 극장가가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어 하반기 흑자전환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허민회 대표가 해결사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그룹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 하반기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회복세 보인 CJ CGV, 하반기 관건은 역시 ‘코로나19’

CJ CGV는 지난 6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CJ CGV는 2분기 1,616억원의 매출액과 572억원의 영업손실, 1,0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 2분기에 비하면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CJ CGV의 이번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88.71% 증가했고, 적자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2분기에는 1,305억원의 영업손실과 1,7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상반기 전체 실적의 흐름도 비슷하다. CJ CGV는 상반기 3,341억원의 매출액과 1,209억원의 영업손실, 2,1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29% 증가했고, 적자 규모는 역시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CJ CGV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2014년 1조원대에 진입한 매출액이 2017년과 2018년 1조7,000억원대까지 증가하더니 2019년엔 1조9,422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연간 매출액이 5,834억원으로 뚝 떨어지고 3,8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초유의 위기상황이 드리우면서 CJ CGV는 지난해 말 허민회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1986년 입사한 허민회 대표는 CJ푸드빌을 만성적자로부터 탈출시키는 등 그룹 내 ‘재무통’으로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허민회 대표는 취임 이후 위기상황에 맞는 체질개선을 단행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실행에 옮긴 바 있다.

이런 가운데 CJ CGV 측은 2분기에 나타난 회복세에 주목하며 대체로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매출이 늘고 손실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난해 11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이어 최근 4차 대유행이 나타나고 있고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하반기다. CJ CGV가 길어지는 코로나19 시대 속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동시에 허민회 대표가 해결사로서 제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선 하반기 흑자전환 등 뚜렷한 실적이 필요하다.

CJ CGV는 이처럼 중요한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 상반기 헐리우드 영화가 기지개를 켠데 이어 한국영화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CJ CGV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개봉영화 라인업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거세져 사회활동이 더욱 급격히 위축되면 모르겠지만, 현 상황이 유지되거나 나아질 경우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물리적 관객 감소가 20%에 달하고 특히 저녁시간대 영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극장에서의 코로나19 전파 사례가 없었던 점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금전적 지원은 아니더라도 영업제한 완화 등의 조치가 간절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CJ CGV는 코로나19 장기화가 불가피한데다 콘텐츠 시장 전반에 급격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CJ CGV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각종 공연이나 스포츠를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갖춘 특별한 인프라가 오히려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CJ CGV도 4DX, 스크린X 등의 자체 기술을 앞세워 관객들에게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며 극장을 찾아야할 이유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결사’ 허민회 대표가 이끄는 CJ CGV가 하반기엔 코로나19를 딛고 본격적인 재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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