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증조부·조부가 친일행각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증거를 제시하라며 반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상 친일 해명’ 요구에 대해 “허언증”이라며 맞불을 놨다. 최 전 원장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 되는 조짐이다.

최재형 캠프 김종혁 언론미디어본부장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선거철이 다가오자 안 의원의 허언증이 또다시 도진 것 아닌가 우려가 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전 원장은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해 해명하라”며 “지금까지 최재형은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했다. 그러나 이는 만주군이 항일투사로 둔갑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언론사의 취재 내용이라며 “최 전 원장의 증조부 최승현은 강원도 평강군 유진면장(1935)과 평강군지 편집장(1943)을 역임하였다”며 “일제시대 면장은 강제징용과 태평양전쟁 총알받이로 청년들을 강제징집하는 앞잡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전 원장 조부 최병규는 국방헌금 20원을 헌금하며 일제에 충성했다”며 “특히 최병규가 만주로 이주한 1938년부터 귀국한 1944년까지 행적은 베일에 싸여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좌제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최 전 원장이 독립운동가 애국자 후손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해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 측은 이에 대해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최 후보의 조부는 춘천고보 재학 당시 전교생 동맹휴학을 주도해 퇴학 처분을 받았다”며 “그의 항일행적은 1999년 춘천고가 73년만의 때늦은 졸업장을 수여 했을 당시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에 대한 역공도 이어갔다. 그는 “안 의원은 탄핵 정국 때 최순실 씨가 해외에 수조 원을 숨겨뒀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해외에 있던 윤지오를 불러와 장자연 사건 사기극이 벌어지게 한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증거를 반드시 제시하시기 바란다.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의 허위주장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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