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9일 광복절 기념 가석방 대상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법무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확정했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는 9일 광복절 기념 가석방 신청자 1,057명을 심사해 재범가능성이 낮은 모범수형자 등 810명에 대해 가석방 적격 심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에 적격으로 의결된 가석방 허가 예정자는 13일 오전 10시에 전국 54개 교정시설에서 출소할 예정으로, 이재용 부회장 역시 이날 자유의 몸이 된다.

이날 법무부 박범계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며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은 사회의 감정, 수용생활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이유를 밝혔다.

9일 법무부 박범계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고려 차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이번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 따라 현재 국제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다시 사업에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들로부터 상당한 위협을 받았다. 

반도체의 경우, 대만의 TSMC나 미국의 인텔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미국에 약 20조원에 육박하는 파운드리 공장의 신설 계획을 발표했을 뿐 가시적인 투자 및 M&A소식은 없는 상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엔 중국의 물량공세에 LCD시장이 흔들리고 있고, 가장 강력한 ‘주 무기’인 스마트폰도 중국 샤오미가 글로벌 출하량 1위를 달성하는 등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총수의 부재가 장기화 되다보니 사내 분위기도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었다”며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으로 임직원들 사이에서 사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가 삼성전자에 새로운 흐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총수의 복귀는 대규모 투자와 연결된다”며 “한화그룹의 삼성그룹과의 빅딜, SK하이닉스의 46조원 투자 발표, CJ의 그레이트 CJ 전략 발표 등 굵직한 결정은 모두 그룹 총수의 사면 혹은 가석방 이후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그룹의 경우도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된 이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등 굵직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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