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는 실수요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큰 영향을 끼친다. /뉴시스
아파트 브랜드는 실수요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송대성 기자  브랜드 아파트를 내세운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각자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브랜드를 내놓거나 기존 브랜드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주택 시장에서는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선호현상이 뚜렷하다. 오랜 기간 쌓아온 시공 노하우와 더불어 마감재와 커뮤니티 등의 상품성이 뛰어난데다 브랜드 자체의 인지도를 앞세워 지역 내 시세를 이끄는 효과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분양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단지 중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2019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1순위 청약 마감률은 93%(117개 중 109개 1순위 마감)였다. 반면 그 외 건설사 아파트의 경우 58%(305개 중 178개 1순위 마감)에 그쳤다.

올해도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총 251개의 단지가 공급됐으며 그중 10대 건설사 분양 단지는 68개, 그 외 건설사 분양 단지는 183개였다. 이 가운데 10대 건설사 분양 단지는 총 59개가 1순위 청약 마감돼 87%의 1순위 마감률을 보였고 그 외 건설사 분양 단지는 66%(120개)의 1순위 마감률로 집계됐다.

실수요자들도 아파트를 볼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브랜드로 꼽았다. 지난해 부동산 전문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회원 2.2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아파트 브랜드 파워’ 설문 조사 결과, 동일한 입지에서 아파트 구매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요인 중 ‘브랜드’가 1위(40.64%)에 올랐다. 

주택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한양. /한양
주택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한양. /(주)한양

◇ 지방까지 퍼지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중견 건설사 생존권 달린 브랜드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영역을 전국 지방 중소도시로 확대하면서 중견 건설사들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특히 브랜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필사적인 모습이다. 로고나 디자인을 바꿔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한양은 최근 주택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아파트 ‘수자인’의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로고와 디자인 변경을 포함해 상품과 서비스, 브랜드 철학·가치 등을 전면 개편했다. 2012년 이후 10여 년 만에 이뤄진 변화다. 

동문건설도 고급 브랜드 ‘동문 디 이스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주거공간을 제공해 감동과 만족을 주겠다는 의지가 담긴 브랜드다. 동문건설은 기존 주택 브랜드 ‘동문굿모닝힐’과 ‘디 이스트’를 병행해 사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계룡건설도 ‘리슈빌’을 개편할 계획이다. 반도건설도 ‘유보라’의 디자인 리뉴얼을 검토 중이다. 

◇ 틈새시장 노려라… 중견 건설사가 살아남는 법

대형 건설사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중견 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 등 ‘틈새시장’을 노리는 모습이다.

소규모 정비 사업은 △가로 주택 정비 △소규모 재건축 △자율 주택 정비 사업 등이 있다. 가로 주택 정비는 노후 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 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1만㎡ 미만의 가로 구역을 대상으로 최소 사업 규모는 단독 주택 10가구 이상 및 공동 주택 20가구 이상이면 추진할 수 있다.

호반건설은 경기도 부천시 삼익아파트 2동과 인천 서구 석남역 석남동(223가구) 등 각각 200가구 내외 규모의 가로 주택 정비 사업을 진행한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부천 대현청실, 대림건설은 청주 남주동1구역 가로 주택 정비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한 중흥토건도 부산 남일흥아 가로 주택 정비 사업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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