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 (송영길 대표, 5월 2일 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수락연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로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침체된 당을 재건, 정권재창출을 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송 대표는 10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해 “추락하던 민주당 지지율이 반등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송 대표가 보는 정권재창출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 “정권교체 당연시되던 상황서 벗어났다”

송 대표는 이날 취임 100일 성과와 관련해 “정권교체 여론과 정권재창출 여론 간의 격차가 한때 20%가 넘었지만 최근엔 한 자리 숫자로 좁혀졌다”면서 “재보선 패배 직후 정권교체가 당연시되던 상황에서 벗어나 예측불가의 상황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재보선 패배 직후엔 여론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렸지만, 현재는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취임 이후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이미지 등을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꼽으며 반성·쇄신 행보를 보이며 이탈했던 중도층의 마음을 잡으려 했다. 이탈한 지지층을 복원하지 않으면 내년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송 대표는 “송영길 체제의 출범은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었다”며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12명에 대한 초유의 출당 요구 결단을 내렸다. 민주당을 떠나고 외면하던 분들이 민주당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취임 후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조국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했고, ‘상위 2%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세제 완화안을 의원총회에서 관철시켰다. 또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소속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극약처방도 내렸다. 

송 대표는 “송영길 체제의 지난 100일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쇄신에 전념한 시간이었다”면서 “승리를 향한 변화를 준비하는 제1막이었다. 국민들께서도 우리 민주당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계신다”고 평가했다.

◇ ‘안정적 경선 관리와 정권재창출’ 과제

송 대표는 ‘정권교체론’과 ‘정권재창출론’의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권교체 여론은 47%였고 정권재창출 여론은 3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재보선 직후 21%p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8%p까지 좁혀진 것이다. 송 대표는 이같은 결과가 100일간의 쇄신 행보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송 대표가 당을 쇄신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흔들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는 결이 다른 세제 완화를 제시하며 내부 혼란이 벌어졌고, 부동산 전수조사 이후 12명 의원에게 탈당 조치를 내리는 과정이나 상임위 재분배 과정에서 당내 소통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울러 송 대표는 종종 설화(舌禍)에 휘말리기도 했다. ‘기러기 부부 비하 발언’, ‘불임 정당’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송 대표의 과제는 안정적인 대선 경선 관리와 당의 화합을 통한 대선 승리다. 그는 “앞으로 남은 211일 역시 민주당의 더 과감한 혁신, 더 확실한 승리를 목표로 주저 없이 전진해야 한다. 승리와 화합의 200일로 달려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어느 대선 후보자 개인이 아닌 민주당 전체가 승리하는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대선 경선은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면서 지지층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도부도 이를 우려해 네거티브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또 송 대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에 휩싸여 있고, 이낙연 캠프 측에서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되면 원팀이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경선 후유증이 우려된다. 결국 경선 과정에서 분열을 최소화해야 안정적으로 대선 레이스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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