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가 말복인 지난 10일 저녁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가 말복인 지난 10일 저녁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으며 자존심을 구긴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서버 장애를 일으켰다. 가뜩이나 쿠팡이츠 등 후발주자의 공세 속에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아쉬움을 더한 모습이다.

◇ ‘대목’ 말복 저녁에 먹통… 거듭되는 우여곡절

업계 및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 10일 저녁 약 30~40분간 접속이 원활하지 않는 등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주문폭주 등 과부하에 의한 장애는 아니었으며 자체적으로 즉시 문제를 확인해 빠르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애가 발생한 시점이 공교롭다. 말복, 그것도 저녁식사 시간대에 장애가 발생한 것이다. 

여름철 주요 ‘대목’ 중 하나로 여겨지는 때에 발생한 장애는 그 여파가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용자와 입점 업주가 불편 및 피해를 겪을 뿐 아니라, 요기요의 배달앱 업계 내 입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사안이다. 특히 최근 쿠팡이츠의 거침없는 성장세 속에 요기요의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특정 배달앱만 사용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서비스 장애는 그러한 소비자들이 이탈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현재 새 주인 찾기가 한창인 중요한 시기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려 매물로 나왔다. 그런데 당초 예상과 달리 인수전은 흥행에 실패했고, 몸값에 대한 평가도 뚝 떨어진 상태다. 현재는 매각 기한이 연장된 가운데 GS리테일 및 사모펀드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입장에선 여러모로 자존심을 구긴 채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시점에 서비스 장애로 아쉬움을 더하게 된 모습이다.

요기요는 서비스 장애를 빚는 일이 잊을만하면 반복되고 있다. 2019년에는 여름철 복날 시즌을 맞아 연이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며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고, 지난해 10월에도 시스템 문제로 주문이 대거 취소 처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측은 “2019년 과부하에 의한 장애가 발생한 뒤 서버 용량을 크게 확충해 이후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시스템 장애를 원천 차단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어 문제 발생 시 빠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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