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이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떠오른 MZ세대 잡기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무학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주류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체 무학이 실적 개선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최근엔 주류업계 새로운 소비 세력으로 떠오른 MZ세대 잡기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 작년 간신히 흑자전환… 올해 실적 추이 주목
 

무학은 소주 브랜드 ‘좋은데이’로 유명한 주류업체로 부산·경남·울산을 영업기반으로 두고 있는 곳이다. 무학은 2018년부터 대규모 영업적자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간신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 동기(-132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실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흑자전환을 마냥 기뻐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영업이익 개선세가 전체 매출 성장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관리비 감소 등이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394억원으로 전년 동기(1,558억원) 보다 10.5%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감소에 대해 무학 측은 “주류매출과 영업중단종속회사 및 기타종속회사 매출액 등이 각각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활동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판매관리비의 감소 영향이 컸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거리두기 여파로 술집, 식당 등의 운영은 제한을 받았다. 이로 인해 주류업체들의 영업활동도 감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류시장 영업환경은 좋지 못한 형편이다. 

무학의 좋은데이 민트초코/ 무학

무학은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돌파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홈술족(집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올해엔 업계 최초로 업소용 페트(PET) 소주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배달과 포장 판매 수요를 겨냥한 제품으로 풀이된다. 

◇ 변화하는 주류트렌드… MZ세대 겨냥 신제품 ‘눈길’ 

여기에 최근엔 주류업계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엄+Z세대·1980년~2000년대생) 공략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무학은 지난달 ‘좋은데이 민트초코’를 신제품으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달콤한 초코맛과 상큼한 민트맛을 부드러운 술과 조화롭게 어울리게 살린 것이 특징인 리큐르 주류 제품이다. 투명한 병에 화사한 민트색 컬러를 입혔다.

당초 무학은 수출용으로 이 제품을 개발했다가 젊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국내에 출시했다. 

민트초코는 달콤한 초코맛과 상큼한 민트향이 특징이다. MZ세대의 밈(meme·온라인 유행콘텐츠)으로 주목받으면서 대세로 떠올랐다.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갈리는 맛으로 유명하며, 온라인상에서 ‘민초단’(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반민초단’으로 나뉘어 맛에 대한 논쟁이 펼쳐질 정도로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올랐다.

이에 식품업계에선 색다른 재미를 쫒는 성향을 가진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민트초크 제품들을 줄줄이 출시하기도 했다. 무학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해당 신제품을 내놨다.  

출시 초기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무학은 지난달 출시한 ‘좋은데이 민트초코’가 판매량 100만병을 돌파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무학은 해당 제품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관련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소비자와 소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먹는 것을 단순 소비가 아닌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향유하는 세대의 소비 취향에 맞춰 색다르고 우수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학은 올 1분기 매출액 333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과연 MZ세대를 잡고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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