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6일 합당과 출마 사이의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권 출마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당내에서 당헌 개정을 시사하며 힘을 싣고 있다. ‘숙고의 시간’에 돌입한 안 대표는 오는 광복절(15일)까지 고민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13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16일 오전 중에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 주중에는 마무리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하루 이틀 더 고민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이 불발된 이후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을 부채질 해왔다. 안 대표도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야권을 확장하는 역할을 결국은 안철수가 해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대선 출마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를 위한 직접적인 준비도 언급됐다. 권 원내대표는 앞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합당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제3지대 플랫폼을 여는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헌 개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합당이 불발이 되면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서 단일 후보를 선출하도록 한다는 그런 개정 작업이 이루어져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에 따르면, 선출직 당직자가 대선 출마를 위해선 1년 전에는 사퇴를 해야 한다. 당장 내년 대선까지 불과 7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안 대표의 출마를 위해선 당헌 개정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합당 논의’를 정리한 뒤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안 대표가 독자 출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내에서도 합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당원 다수는 반대하고 거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제3지대의 세를 넓히기 위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접점을 찾겠다는 심산이다. 권 원내대표는 “합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감이나 소통 이런 부분들은 진행되지 않는다”면서도 “합당 관련 논의가 매듭지어지면 이와 관련해 김동연 전 부총리 등 제3지대에 있는 분들과 만남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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