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며 공격을 가하고 있다./뉴시스
여야 대선주자들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며 공격을 가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최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30일 황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 내정자는 TV 프로그램 ‘수요미식회’ ‘알쓸신잡’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으며, SNS를 통해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친문 성향 인사다.

황 내정자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최근 황 내정자의 유튜브 TV 2편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물론이고 야당 대선주자들까지 나서서 이재명 지사의 ‘보은 인사’라며 협공을 가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경민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에서 “경기도관광이라는 것은 평화 관광이 제1의 핵심적인 목표인데 여기에 일단 부합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 아닌가. 일본 음식에 대해서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카피를 해 온 거다라는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 김효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무성하다. 전문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보은인사이기 때문”이라며 “경기관광공사가 관광을 포기했다. 경기맛집공사로 간판을 바꾸고 경기도 대표 음식을 팔 신장개업을 준비하나보다”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전 총리 캠프 장경태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최순실 사건을 두고 측근 챙겨주기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한 적이 있다”며 “나를 옹호하고 나와 친분이 있는 내사람 챙기기가 공정세상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기흥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황교익 씨는 (이 지사의 욕설 논란에 대해) ‘성장 환경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것은 아니다’라고 수차례 이 지사를 옹호해왔다”며 “그 보답은 확실했다. 이 지사는 당당하게 그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 측은 황 내정자가 그동안 ‘맛 칼럼니스트’로서 보여왔던 행보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서 요구되는 역할에 부합된다며 ‘보은 인사’ 비판을 반박했다.

이 지사 캠프 공동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제가 생각했을 때 관광공사 사장의 가장 우선돼야 하는 능력은 경기도에 있는 관광자원을 잘 발굴해낸 다음에 그걸 잘 알려내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렇다면 황교익 씨가 평상시에 해왔던 활동하고 맥이 닿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여러 곳을 소개해주고 잘 알리기 위해서 또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하는 역할들을 계속 해왔던 것 아닌가”라며 “저는 관광공사 사장으로서 그런 역할과 기능을 기대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논란이 뜨거워지자 황 내정자는 “보은 인사가 아니다”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 황 내정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보은 인사라고 말들이 많은데,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 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 정부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면서 “저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관광 문화에는 좌우도 없고 정파도 없다”며 “음식문화 관련 산업에 맛집 소개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한국 정치인들에게 실망이 크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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