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3일 충남 논산 돈암서원을 찾아 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공식 직함 정리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선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3일 충남 논산 돈암서원을 찾아 서원을 둘러보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공식 직함 정리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선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뉴시스(사진=김동연 전 부총리 측 제공)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제3지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온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공식 직함 정리에 나섰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출간한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내왔다. 이후 정치부 기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보용 단체 채팅방을 개설하고 지방 순회 일정에 돌입하는 등 사실상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보여왔다.

김 전 부총리는 17일에는 공식 직함을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 신상에 변동이 생겨 알려드린다”며 “얼마 전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이사장을 사임했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8월 초 이사회를 거쳐 회원총회에서 사임 인사도 드렸다”며 “최근, 그리고 앞으로의 제 행보를 감안할 때 비영리법인 대표직을 계속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서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부총리는 “같은 이유로, 맡고 있던 다른 자리도 그만두었다. 한국방송대 석좌교수다”라며 “그만두려니 섭섭하지만,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방송대를 위하여 혹시라도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가 공식 직함까지 모두 정리하면서 그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전 부총리가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제3지대에서 손을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 전 부총리에게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제3지대 플랫폼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김동연 전 부총리 정도 함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지금 현재 구체적인 만남 일정이나 이런 부분이 진행돼 있지 않고 소통을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정국에서는 1, 2당이 박빙의 선거를 치르는 구도가 나타나기 때문에 제3지대에서 나타나는 후보는 당연히 엄청난 영향력, 결정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그런 구도”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동연 전 부총리와 점심 회동을 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9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함께 3지대의 파이를 함께 크게 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 얘기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왔다”며 “그런데 안철수 대표의 의향을 잘 모르니까 거기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 가능성 정도는 열어두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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