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자체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하는 신작 개발 및 서비스에 힘을 실어온 넥슨이 올해 해외 게임 퍼블리싱에 재도전한다. 여러 모바일 게임들을 서비스하며 축적해온 흥행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삼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재도약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시노앨리스 이후 약 2년만… “서비스 초반 흥행 가능성”

넥슨은 오는 19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를 출시한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동명의 원작 라이트노벨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기반으로 개발, 지난해 2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RPG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된 모바일 게임인 만큼 국내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올해 하반기 신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일본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 등에서 정식 서비스되고 있고 넥슨은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는 소프트 론칭해 서비스 중이다. 

넥슨의 해외 게임 퍼블리싱 소식은 약 2년만이다. 지난 2017년 일본 게임 시장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 ‘시노앨리스’를 넥슨은 2019년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게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던 타이틀을 넥슨이 퍼블리싱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개발사와 협의 끝에 서비스 포기 소식을 알렸다.

이후 넥슨은 자체 IP 기반 신작 개발 및 서비스에 주력했다. 지난 2019년 넷게임즈 개발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를 출시해 흥행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카운터사이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연 등 신규 및 대표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들이 줄줄이 흥행반열에 오르며 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기존 대표 라이브 게임들의 견조한 성장세와 신작 게임들의 흥행에 힙입어 고성장을 이뤄온 넥슨의 해외 게임 퍼블리싱 소식에 업계에서는 넥슨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견인할 퍼블리싱 게임을 모색해온 만큼 코노스바 모바일의 출시 초반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노스바 모바일은 지난해 2월 출시 직후 일본 애플 앱스토어 기준 인기 1위, 최고 매출 3위까지 올랐고 지난해 9월 대만에 출시된 이후 애플 앱스토어 기준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흥행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입증된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원작 애니메이션을 모바일 환경에 높은 퀄리티로 구현한 점 등 전반적인 게임에 대한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고 원작 팬층이 탄탄히 형성돼 있다. 특히 지난달 18일 일본 현지에서 애니메이션 3기 키비주얼과 제작 소식이 동시에 공개되면서 우려가 적지 않았던 스토리 기반 게임 콘텐츠 수급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중장기적 흥행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다만 코노스바 모바일이 지난해 일본 게임 시장에 출시된 이후 VPN 우회 등 여러 방법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국내 원작팬들과 이용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인기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RPG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세계 생활 Lost In Memories(이하 리제로 LIM)’의 국내 서비스 오픈 등으로 압도적인 입지 확보도 장담하기 어렵다.  

리제로 LIM은 다양한 인기 게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인기 애니메이션 원작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 세계 생활’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마켓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노스바 모바일이 넥슨의 중장기적 성장세를 뒷받침할 게임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서비스되던 코노스바 모바일 콘텐츠 이외에 글로벌 출시에 따른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과금 모델 등 기존 게임 이용자들을 다수 유입시킬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