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가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진행한 결과, 응답자 2명 중 1명(약 51%)이 금융서비스의 90% 이상을 언택트 방식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사진=Gettyimagesbank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IT기술과 디지털 환경을 선호하는 ‘MZ’ 세대가 금융·보험과 관련된 서비스에서도 ‘언택트(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MZ세대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법인보험대리점 리치앤코는 20일 모바일 리서치 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2명 중 1명(약 51%)이 금융서비스의 90% 이상을 언택트 방식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금융서비스의 70~80%를 언택트 방식으로 이용 중이라고 답변한 비율도 22%에 달했다.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거나 20%정도만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6%에 그쳤다.

아울러 MZ세대는 향후 보험서비스에서도 언택트 방식이 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서 ‘보험 상품 비교 등의 보험서비스가 점차 언택트로 전환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럴 것이다(59%) △다소 그럴 것이다(28%)’ 등 긍정적인 답변이 과반수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립 혹은 부정적’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13%에 그쳤다. 향후 ‘언택트 보험 시장이 유망할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85%에 육박했다.

리치앤코 측은 “MZ세대로 대표되는 20~30대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대부분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를 일상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선호하는 세대답게 전통적인 대면 보험 상담 업무와는 차별화되는 비대면 영업 방식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MZ세대의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향후 금융 시장 전반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언택트(Untact)를 커넥트(Connect)하다(2020)’ 보고서에서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하고 비대면 소비문화에 익숙한 MZ세대, 즉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이미 사회 주류로 편입돼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며 “20~30대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구매력이 높은 40~50대의 참여가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언택트 마케팅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런 MZ세대의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국내 금융사들 역시 금융 상품과 서비스, 세미나, 채용 등에 디지털 역량을 집중하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직접 지점 방문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했던 신탁상품을 비대면 영상통화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부터 금융권 최초로 온라인 가입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매년 VIP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웰스 케어 세미나’를 올해는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하여 비대면 소통에 대한 수요를 충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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