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사장이 이끄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성근 사장이 이끄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조선업계가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후판 가격 인상 여파로 줄줄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역시 상반기 조단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여러모로 뒤숭숭한 시기에 취임해 어느덧 임기 말에 접어든 이성근 사장의 ‘유종의 미’가 요원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연결기준 2조1,711억원의 매출액과 1조1,379억원의 영업손실, 1조2,4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가까운 44.6% 감소하고, 손익은 대규모 적자전환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이 같은 실적은 핵심 원자재인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잇따라 후판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서 대우조선해양 뿐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 전반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는 여러모로 뒤숭숭한 가운데 모처럼 만의 수주 호황을 맞았던 대우조선해양에게 찬물을 끼얹는 실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어느덧 임기 말에 접어든 이성근 사장은 ‘유종의 미’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모습이다.

이성근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직후인 2019년 3월 취임했다. 경영상의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초대형 빅딜이 단행된 중차대한 시기였다. 따라서 이성근 사장에겐 거센 내부반발을 달래고, M&A가 마무리될 때까지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성근 사장의 행보는 썩 순탄치 않았다. M&A는 2년 6개월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갑질이 적발돼 대규모 과징금 및 검찰 고발 조치되기도 했다. 

이성근 사장의 임기는 이제 약 반년 남았다. 연임 또는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마주하면서 이성근 대표는 마지막까지 험로를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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