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취임 초기 조직 정비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홈플러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취임한 지 어느덧 넉 달째에 들어섰다. 현장과 사람 중심 경영철학을 강조하며 취임한 이 대표는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자기 경영색깔 내기에 나섰다. 최근엔 조직 안정화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폐점 점포를 둘러싼 노사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그의 발걸음은 무거운 실정이다. 

◇ 취임 초기부터 조직 분위기 쇄신에 분주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이사는 지난 5월 10일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홈플러스가 안팎으로 뒤숭숭하던 시기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실적부진과 재정악화, 노사갈등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를 위해 폐점을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증폭된 실정이다.

여기에 임일순 전 대표가 올 초 중도 사퇴한 뒤, 한동안 경영공백까지 이어지면서 조직 내 사기까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표에 오른 만큼 그의 어깨는 무거웠다. 

우선 이 대표는 취임일성으로 ‘고객이 선호하는 회사, 지속 가능한 회사,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내세우며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현장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지난달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1인 부문장이 전체의 상품을 총괄해왔던 ‘상품부문’ 조직을 카테고리별로 나눠 ‘상품1부문’과 ‘상품2부문’으로 재편해 각각의 부문장이 총괄하는 방식으로 세분화했다. 이는 상품부문을 보다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마케팅부문의 수장으로 외부인사인 조주연 전 한국맥도날드 사장을 신임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엔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하반기 대졸 인턴사원 공개 채용을 결정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17일 홈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 ‘하반기 채용연계형 대졸 인턴사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오프라인 유통 불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 대한 투자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이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 폐점 대상 점포 직원에 위로금 카드… 노사 입장차 여전 

이 대표 취임 후, 영업 정비 및 조직 분위기 쇄신은 탄력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먼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외 여건은 좋지 못한 실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악재에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노사 갈등도 여전히 무거운 과제로 남아있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최근 자산유동화 대상 점포인 안산, 대구, 대전둔산, 대전탄방, 가야점과 임차 계약 만료로 인한 폐점 점포인 대구스타디움점의 모든 직원에게 각 300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개인적인 사유로 자발적인 퇴사를 원하는 직원에게는 위로금 대신 고용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점포 폐점에 따른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자 위로금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 측은 여전히 고용불안을 주장하며 폐점에 날선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용안정대책을 두고 입장차가 큰 실정이다. 

이에 이 대표의 어깨는 여전히 무거운 상황이다.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과 노사갈등 해소라는 숙제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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