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흔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기존 팬덤의 반발이 적지 않은 서비스와 운영 방침 개편 등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차별화된 전략도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흔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기존 팬덤의 반발이 적지 않은 서비스와 운영 방침 개편 등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고 차별화된 전략도 동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엔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엔터테인먼트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대형 팬덤 플랫폼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엔씨의 ‘유니버스’가 플랫폼 시장을 흔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콘텐츠 확보 주력… 서비스 개편 등 다양한 시도 필요

엔씨는 23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뮤직코리아)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소니뮤직코리아 등 글로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의 유니버스 합류에 적극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참여 아티스트들과 라이브 스트리밍을 비롯해 △화보 △영상 △인공지능(AI) 음성 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유니버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니버스 참여 아티스트들의 음원 콘텐츠는 소니뮤직코리아를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엔씨가 최근 국내 인기 아티스트들의 유니버스 음원, 뮤직비디오 등 음악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소니뮤직코리아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티스트 및 콘텐츠 확보 등을 통해 팬덤 발길 잡기에 힘을 싣고 있다. 

엔씨는 MBC 라디오프로그램 ‘아이돌 라디오’ 플래닛을 오픈하고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아이돌 라디오 시즌2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돌 라디오 시즌2는 유니버스 앱에서 생중계되며 비하인드 영상 등도 유니버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생중계 이후에는 MBC 채널에서도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엔씨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는 배경에 업계에서는 올해 팬덤 플랫폼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데 따른 행보로 풀이한다. 국내 팬덤 플랫폼들의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고 입지 확장 등으로 엔씨가 현재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 엔씨가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대표적인 국내 팬덤 플랫폼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하이브의 ‘위버스’ △디어유의 ‘버블’ 등이 있다. 이들 팬덤 플랫폼은 전세계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브이라이브는 지난 2015년 출시된 국내 원조 팬덤 플랫폼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다운로드수 1억건을 돌파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아티스트와 팬을 위한 ‘브이라이브 팬십’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위버스는 지난 2019년 하이브 및 레이블 산하 아티스트들의 합류로 급성장한 팬덤 플랫폼이다. 올해 2분기 기준 MAU는 530만명이며 매출은 3,28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대형 팬덤 플랫폼으로 성장한 양사는 올해 통합을 추진한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5월에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위버스 컴퍼니 2대 주주에 오른 네이버와 위버스를 운영하는 하이브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 공동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버블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15개사, 164명의 아티스트가 활동하는 인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버블의 인기에 힘입어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는 올해 2분기 매출 9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디어유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국내외에서 팬덤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콘텐츠 확보만으로는 기존 팬덤 플랫폼의 성장세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나온다. 유니버스가 팬덤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기 전부터 기존 대형 팬덤 플랫폼을 비롯해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이미 방대하기 때문이다.

기존 팬덤 플랫폼 시장을 흔들기 위해서는 접근성, 편의성 등 유니버스 이용 팬덤의 비판이 적지 않은 서비스 및 운영 방침에 대한 개편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유니버스가 기존 서비스 및 운영 방침 등과 관련한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팬덤의 반발을 수습함과 동시에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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