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체 마니커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마니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육가공업체 마니커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결정해 이목을 끌고 있다.

마니커는 기명식 보통주 5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마니커 측은 “결손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상감자란 주주에게 보상 없이 무상으로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통상 자본금을 줄여 회계상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활용되는 방식이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10월 20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이다. 감자가 완료되면 마니커의 자본금은 현재 992억3,600만원에서 198억4,700만원으로 줄게 된다. 

마니커는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이날 마니커는 484억6,7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고 함께 공시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는 보통주 2,381만6,710주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보통주 2,035원이며 신주는 12월 23일 상장될 예정이다.

마니커는 조달되는 자금 중 300억원은 채무상환에, 184억6,700만원은 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마니커는 수년째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기업이다. 2017년부터 당기순이익은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결손금도 크게 불어나면서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마니커의 쌓인 결손금만 1,00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악화와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무상감사 및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마니커 측은 유상증자를 통한 확보된 자금으로 실적 부진에 돌파구를 찾겠다는 각오다. 과연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영난 위기 속에서도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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