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열연을 펼친 문소리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열연을 펼친 문소리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문소리가 ‘미치지 않고서야’로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드러냈다.

지난 26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연출 최정인, 극본 정도윤)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고충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엔 문소리의 활약이 컸다. 문소리는 극중 지독한 근성의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 역을 리얼하면서도 디테일한 연기로 풀어내며 작품의 몰입감을 더했다. 또 그는 ‘임원 승진’을 목표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달려왔지만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씁쓸함을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듯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드라마의 공감 지수를 높였다.

당자영 캐릭터에 완벽히 스며든 문소리 / MBC ‘미치지 않고서야’ 방송화면 캡처
당자영 캐릭터에 완벽히 스며든 문소리 / MBC ‘미치지 않고서야’ 방송화면 캡처

당자영 캐릭터 그 자체로 열연을 펼친 문소리는 27일 소속사를 통해 “실제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 ‘한명전자’를 퇴사한 기분”이라며 “창원시 올 로케이션이었기 때문에 지방에서 5개월 넘게 배우‧스태프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래서 추억도 더 많고, 헤어짐이 아쉽다. 또 감사하게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고, 반응도 좋아서 기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문소리는 “극중 당자영은 인사팀장으로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하는 등 어떻게 보면 작품 안에서 악역을 자처하는 인물이었다”며 “하지만 당자영도 직장에서 본인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고,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였다. 이야기 흐름상 ‘빌런’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인물이 지닌 애환과 감정들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했고, 잘 전달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서울대작전’으로 연기 행보를 이어가는 문소리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대작전’으로 연기 행보를 이어가는 문소리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소리는 “극중 같이 사는 차청화와 많이 친해졌고, 소대리(임현수 분), 계사원(천희주 분)이랑도 같은 인사팀 식구들이라 정이 많이 들었다. 개발팀에는 기존에 친했던 선배들이 많아서 늘 현장이 알콩달콩 하고 화기애애했다”며 “한승기 사장(조복래 분)이 나오는 장면이 있으면 실제 사장이 온 것처럼 다들 긴장하고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조복래가 직원 배우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더라. 정재영 선배와는 촬영 다 마치고 서로 수고했다고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마지막 문자가 ‘당자영 씨 안녕’ ‘최반석 씨 안녕’이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인물들과 안녕하니까 괜히 마음 한켠이 찡했다”며 “매일 그 인물로 살고 그 시간이 길다 보니 어느새 내가 몰입하려고 하지 않아도 스며들어있다”고 말해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이유를 깨닫게 만들었다.

끝으로 문소리는 “도쿄올림픽 중계방송으로 2주간 결방했었는데, 결방 이후 시청률이 올랐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많이 기다려 줬구나 하는게 느껴졌다”며 “많이 응원해주고, 재밌게 봐줘서 감사드린다. 다음에는 영화 ‘서울대작전’으로 찾아뵐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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