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춘호 회장이 이끄는 예림당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나춘호 회장이 이끄는 예림당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동출판사로 출발해 항공업까지 영위하고 있는 예림당이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계열사 부진에 따른 것인데, 이제는 본업마저도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다. 나춘호 예림당 회장의 고심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1973년 설립돼 국내 출판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온 예림당은 2010년대 들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출판사의 항공사 인수라는 점에서 적잖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후 LCC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예림당은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LCC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져만 갔고 한일관계 악화, 보잉 항공기 결함 등의 악재가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티웨이항공은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는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항공계열사를 연결 대상으로 두고 있는 예림당의 실적 악화로도 이어졌다. 2019년 8,356억원을 기록했던 예림당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2,935억원으로 급감했다. 또한 2019년 246억원에 이어 지난해 1,7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예림당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3% 감소했다. 아울러 영업손실은 792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문제는 티웨이항공 뿐 아니라 예림당의 본업 또한 흔들리고 있다는데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티웨이항공에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최근 예림당의 실적은 하락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2016년 356억원을 기록했던 예림당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7년 263억원 △2018년 229억원 △2019년 183억원 △2020년 167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2016년 54억원이었던 별도 기준 영업이익 역시 △2017년 18억원 △2018년 2억원 △2019년 -9억원 △2020년 35억원의 흐름을 남겼다.

이어 올해 상반기 예림당은 별도 매출액 73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8.1%, 영업이익은 무려 71.9%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예림당은 2분기 별도 기준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가뜩이나 티웨이항공이 중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예림당의 실적마저 악화되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은 나춘호 회장의 고심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 인수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예림당의 행보가 더욱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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