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그간 공석이었던 야당 몫의 부의장 자리가 채워지면서 의장단이 본 모습을 갖췄다. 여야의 재분배 합의에 따라 야당 몫 상임위원장 자리도 채워지면서 1년 3개월 만에 국회 원구성이 정상화 됐다.
여야는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총 245표 중 찬성 231표로 정 의원을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지난해 21대 국회 개원 당시 정 의원은 야당 몫 국회 부의장에 내정됐지만, 원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의 갈등이 극심해지자 부의장직을 거부했다. 여야는 지난 7월 원구성을 정상화한다는 데 합의했다.
그는 이날 취임사에서 “작은 걸음이지만 전진해오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고 평생 일터가 국회가 됐다”며 “결국 제가 내린 결론은 국민들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사명과 임무, 그걸 완수하기 위해선 한 발짝 양보하고 참는 거 외엔 특별한 방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힘겨루기 끝에 언론중재법의 ‘숙의 기간’을 갖는 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언론중재법이 우여곡절 끝에 강행처리 방침이 철회되고, 여야가 다시 마주앉아 어렵지만 숙려기간을 가져보자는 결론을 내린 것. 이 참모습을 국민들은 고대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운영위에서 수개월 줄다리기하던 국회 세종의사당 문제도 합의했다”며 “대화와 타협으로 결국 결론을 내서 이것이야 말로 의회민주주의 본령이고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가치를 실현한 게 아닌가 생각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회민주주의라는 것이 다수결 만능주의가 아니다”며 “의회민주주의 본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와 타협이라는 것을 우리는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10곳의 상임위 위원장도 새롭게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의석 비례에 따라 7개 상임위원장을 맡게 됐다. 국회 정무위원장은 윤재옥 의원이 교육위원장은 조해진 의원이 선출됐다.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이채익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김태흠 의원, 환경노동위원장은 박대출 의원이 각각 자리했다. 국토위원장은 이헌승 의원, 예산결산위원장은 이종배 의원이 맡았다.
여당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 박광온 의원, 외교통일위원장 이광재 의원, 여성가족위원장 송옥주 의원이 새로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