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회장이 이끄는 무학이 올해 상반기 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최재호 회장이 이끄는 무학이 올해 상반기 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주류업체 무학에 또 다시 적자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을 좀처럼 해소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홈술·MZ세대 등 트렌드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재호 대표가 실적 부진에 따른 고민을 언제쯤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뚜렷한 실적 내리막길… 최재호 회장의 깊어지는 고민

무학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6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2분기만 7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은 물론 반기 기준으로도 적자전환 한 것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적자전환 자체가 뼈아프다. 무학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00억원, 132억원의 영업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물론 지난해 흑자전환도 마냥 만족스러운 성과는 아니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것이 흑자전환의 주요 배경이었기 때문이다.

무학은 2014년과 2015년만 해도 매출액이 3,000억원에 육박했고, 800억원대와 65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뚜렷한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무학의 매출액은 △2016년 2,706억원 △2017년 2,505억원 △2018년 1,937억원 △2019년 1,557억원에 이어 지난해 1,393억원까지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6년 519억원 △2017년 287억원 △2018년 -100억원 △2019년 -132억원으로 급격히 악화된 데 이어 흑자전환에 성공한 지난해에도 고작 2억원에 그쳤다.

이처럼 거듭되는 실적 부진을 끊기 위해 무학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5년 만에 CI를 변경하며 변화를 줬다. 새로운 CI에는 주류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및 미래 변화에 대한 역동적인 대응에 대한 의지가 담겼다.

또한 무학은 홈술, MZ세대 등의 트렌드를 적극 공략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 최초의 업소용 페트 소주 제품과 ‘좋은데이 민트초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적자를 마주하면서 최재호 무학 회장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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