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등 국내 대형게임사 3N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다. 그동안 게임 사업을 전개하며 축적해온 기술, 신사업 확장 경험 및 노하우 등을 활용하고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등 국내 대형게임사 3N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다. 그동안 게임 사업을 전개하며 축적해온 기술, 신사업 확장 경험 및 노하우 등을 활용하고 다양한 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등 국내 대형게임사 3N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다.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IT 신기술과 결합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고, 다양한 사업들과 연계도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사업 확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 넷마블까지 후발 합류… 리스크 최소화 전략 필요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N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넷마블은 지난달 31일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공동대표가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직을 겸하기로 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가상현실(VR) 플랫폼을 개발하고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게임과 연계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다양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매각 무산 이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를 표방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먼저 지난 7월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닉 반 다이크를 수석 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했다. 

월트디즈니에서 기업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한 경험이 있는 닉 반 다이크 부사장은 넥슨의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인수합병 △경영 개발 △지식재산권(IP) 관리 등을 총괄한다. 특히 넥슨의 IP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에 설립 예정인 ‘넥슨 필름&텔레비전’ 총괄을 겸임한다.

넥슨의 모회사인 NXC는 세계 유수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성공을 견인한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글로벌 투자총괄사장(CIO)로 선임했다. 그는 도이치뱅크와 바클레이즈 캐피털에서 글로벌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명망 높은 투자 및 기업금융자문을 하는 등의 경험이 있다.  

엔씨는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 경험 등이 풍부한 CJ ENM과의 파트너십 강화,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 출범 등을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엔씨와 CJ ENM은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작법인 출범 이후에는 단독 및 협업 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영향력을 키우는데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넥슨과 엔씨는 올해 초부터 여러 자리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넷마블도 이에 가세하면서 3N의 본격적인 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등 기존 시장의 빠른 변화에 따라 새로운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한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급성장한 하이브는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브이라이브’와 손잡고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섰다. 양사는 올해 하이브의 위버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를 통합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디어유가 서비스 하는 ‘버블’의 인기에 힘입어 상장 준비에 나선다. YG엔터테인먼트는 키스위와 하이브가 설립한 합작법인 ‘KBYK Live’에 유니버셜뮤직그룹과 공동 투자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음악과 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멜론과 합병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모색에 나서고 있는 3N을 비롯한 국내 게임사들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최근 버추얼 인플루언서, 디지털 휴먼 등 IT 기술과 결합하며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는 만큼 기존 게임 사업을 전개하며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 초반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업인 만큼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경험 및 노하우가 풍부한 인사 영입, 포트폴리오 확보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에 대한 고민이 다소 길어질 것으로도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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