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구속했다./뉴시스
경찰이 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을 구속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정의당은 2일 경찰이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한 것에 대해 “국가 폭력”, “노동자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오전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의에서는 양 위원장 구속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정의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사례와 비교하며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가혹하다고 성토했다.

여영국 대표는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을 파기한 문재인 정권의 무책임함을 덮으려는 얕은 수작”이라며 “또한 코로나19 재난과 함께 엄습한 고용불안과 노동 조건 후퇴, 격화된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정 교섭을 요청해온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요구를 묵살한 국가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 대표는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고, 노동자대회를 통해 발생한 확진자도 없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대표자인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영장을 집행한 것은 명백한 노동자 탄압”이라며 “민생 실패, 방역 실패, 특히 고단한 노동자의 삶을 보듬지 못한 정권의 실정을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으로 눈가림하려는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응호 부대표도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은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110만 노동자의 대표를 구속시킨다면 정상적인 노정 대화는 막힐 것이다. 정부가 악수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인숙 부대표도 “노동자 대표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은 부당한 조치이며, 오히려 민주노총에게 현재의 문제들을 덤터기 씌우는 비겁한 행위”라며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부대표는 “각종 규정까지 맞춤형으로 급조하여 가석방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다시 취업규정 제한을 위반하고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재벌에게는 없는 규정도 만들고, 있는 규정도 어기면서 노동자들에게는 가혹한 문재인 정부에게 노동 존중은 어디 갔고 공정은 어디로 갔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 20일 만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구속했다. 양 위원장은 올해 5∼7월 여러 차례 서울 도심에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